최초의 7일 - 2016. 11. 29

독서/종교 2018. 6. 18. 17:14

 

처음으로 방문할 과신대 서울 남부지구 독서모임을 위해 읽게 된 책. 중간중간에 꽤나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고 생각의 틀을 깨어 주기에는 더 없이 좋은 책이 아니었나 싶었다.
 
독서모임 토론을 통해 인상 깊었던 내용은, imago dei 즉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아마 하나님의 형상이란 말씀으로 세계를 창조하신, 그 말씀의 권위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애초에 천지 창조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것이 말씀이고, 아무래도 동물과 비교했을 때.. 초보적인 수준에서 동물도 언어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문명을 이룩하는 것에 고차원적 수준의 문자 사용이 기여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어 자체를 극도로 신봉하게 된 계기에는 아무래도 학부를 언어관련 학과로 전공했기 때문도 있을거라고 솔직하게 덧붙여둔다. 그런 의미에서 학부 동안 바벨탑 사건이 갖는 의미와 나의 진로에 대해 한동안 고민하기도 했었다. (돌이켜 보면 참 진정성 있기도 하면서 자신이 귀엽기도 하다.) 어쨋거나 혼자서 생각했을 때 나의 답은, 입술과 말에 있는 권세가 인간으로서 하나님을 닮은 특징이 아닐까 싶었고, 그래서 말 조심 해야한다는 부분이 더 와닿았었다.
 
그런데 논의에서 나온 내용은 꽤나 흥미로웠고 정답에 가깝다고 여겨졌다.
처음에는 한 분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것이 '물리적인 속성'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어떤 하나님의 속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컨대 선하심과 같은 종류의 것이다. 사실 물리적인 속성이 아니라고 말을 하면, 바로 꼬리를 무는 의문은 그렇다면 역집합 말고, 바로 그 정집합이 뭐냐는 의문이었는데,
이 의문을 미처 제기하기도 전에 다른 분이 속성론은 현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속성론 자체가 앞서 말한 '선하심'이라는 부분에서 하나님을 선이라는 속성에 가두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요즘 합쳐지고 있는 의견은, 아무래도 하나님이 인간에게 이 땅을 통치하도록, 섭정하도록 그 권한을 위임하셨다는 부분에서 그 위임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것이란다. 다스리고 통치하는 권한은 아무래도 창조주인 하나님만 가지셨던 부분인데, 그걸 인간에게 위임하셨다니. 꽤나 그럴듯 한 부분이다. 다스려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려야 할 의무와 책임까지도 있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면,
 
현 시국이나 주위의 삶에 대해서.. '잘 다스려져야 하는 것들'에 전반적으로..너무 방관자적인 태도로 임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반성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공짜가 없다'는 것. 뭐든 정성이 들어가기 마련이니까. 다시금 노력과 정성의 중요함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