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분석의 기본 1. Data Cleaning

미국유학/연구 2020. 3. 3. 02:22
posted by sergeant

이번학기 최고 번거로운 수업은 R을 배우는 통계수업.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하다보니 반복, 시간투자, 과제 완성의 연속..

슬슬 r에 감이 오긴 오는데...앞으로 십주 정도를 계속 이 책을 보며 코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핫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 Leo Tolstoy

“Tidy datasets are all alike, but every messy dataset is messy in its own way.” –– Hadley Wickham

From Ch.12 on https://r4ds.had.co.nz/tidy-data.html

 

R for Data Science

This book will teach you how to do data science with R: You’ll learn how to get your data into R, get it into the most useful structure, transform it, visualise it and model it. In this book, you will find a practicum of skills for data science. Just as a

r4ds.had.co.nz

어제도 학과 일 하느라 바빠서 내 프로젝트들 업무 처리를 많이 못했는데,

오늘도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훅 지나버렸네.

저녁먹고 오피스로 돌오니 6시경, 몸도 피곤하고, 눈이 심하게 피로해서 집에 일찍 와 두시간 자고 일어났다.

 

일주일에 한나절 정도는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쉬어 줘야 하는데,

어제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는 압박감 때문에 못 쉰 것이 피로감에 원인인가 싶기도.

 

금주와 다음주는 학과 행사가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18/2020] 학기 끝  (0) 2020.05.19
[03/13/2020] 봄방학 시작  (0) 2020.03.13
Productivity - 02/26/2020  (0) 2020.02.27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 2019.12.26  (0) 2019.12.26
3rd 학기끝  (0) 2019.12.14
posted by sergeant

Productivity - 02/26/2020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2. 27. 14:04

위스키를 한잔 하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매일의 마무리 시간이 되면, 어떤 날은 오늘 참 많은 일을 했다 싶고 어떤 날은 오늘 왜 이렇게 한게 없나 싶을 때가 있다.

지난 학기부터 좋은 사람이 후배로 들어와서, 같이 수업도 듣고 밥도 먹고 이런 저런 속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은데, 이 이야기도 그 친구와 나눈 이야기 중 하나였다.
어쩌면 일을 많이 한 날은 한 게 없다고 느껴지는 날이고, 일을 많이 못 한 날이 한게 많다고 느껴지는 날일 수도 있다고.

합리적인 이유는 없지만, 맞는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오늘(수요일)은 이번 학기 중 가장 바쁜 날이다.
10시30분에 성범죄 학생 자문위원회 회의가 있고,
수업이 두개가 있어서 도시락을 싸오는게 좋은 날 (밥 사러 갈 시간도 촉박함).
게다가 오늘은 9시30분에 학과장이랑 회의도 있고 점심 먹을 시간에는 workshop을 신청해 놔서, 하루종일 풀이었다.

좋았던 건, 워크샵에서 주문 된 샌드위치가 너무 많아서 남은거 다 가져가라길래 저녁으로도 먹으려고 한개 더 집어왔더니 저녁 수업을 하며 밥을 든든하게 먹은 탓에 오피스로 다시 돌아가 10시까지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오늘 하루 열두시간 이상을 정말 열심히 일을 했는데, 막상 집에 와 보니 오늘 왜 이렇게 한 것이 없나 싶은 기분이 드는거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 보니,
해야 할 일들을 많이 하는 날이 좋은 날 (“오늘 많은 일을 했군!”)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었던 날이 좋은날 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날들 마저도 가끔은, 오늘은 성과가 많지는 않았네 싶은 마음도 든다는 사실 까지도.

 

그러나 매일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만 살 수는 없으니, 이렇게 하루종일 다른 의무들로 바쁜 날도 그럭저럭 잘 보낸 날이라고. 오늘 하루도 참 많이 수고 했다고 나 자신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다.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 한달이 된 후에,
그렇게 일년 이년 삼년이 지나고 나면
나는 조금 더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을 닮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렇게 오늘 내게 주어진 이 하루를 성실하게 채워내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13/2020] 봄방학 시작  (0) 2020.03.13
Statistical Analysis Program - 02/29/2020  (0) 2020.03.01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 2019.12.26  (0) 2019.12.26
3rd 학기끝  (0) 2019.12.14
내 한가지 소원 -2019.11.10  (0) 2019.11.11
posted by sergeant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 2019.12.26

미국유학/유학생활 2019. 12. 26. 10:18

2년차가 되어도 처음 하는 것이 이것 저것 많다는 감각은 낯설지가 않다.

지난 학기 내내 그런 기분을 느꼈다. '익숙해 진 줄 알았는데 이 것도 처음이군!'

부정적이지만도 긍정적이지만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보내니, 이 또한 처음이다.

 

일주일정도 지나니 드디어 시차적응이 완료되었다.

새벽 5시면 귀신같이 일어나게 되더니, 오늘부터는 아침 9시가 되어서야 눈이 떠진다.

 

지난 해에는 한달이라는 겨울 방학이 너무 짧기도 하고,

적응 과정에 괜히 들어왔다가 마음만 싱숭생숭해 질 것 같아서

미국에서 연말을 보냈었는데,

나름 동기들 그리고 사람들과 재미있게 보냈었지만

그 다음 (두번째) 학기가 힘들었다.

시작하자마자 한국 갈 날짜를 세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올해는 들어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1학년 후배에게도 그렇게 조언해서 그 친구도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 일주일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보고 싶었던 독립영화들을 보고, 서울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배우자와 술을 마시고, 가족들과 사람들을 만나고.

일주일을 꽉꽉 채워 보냈다.

한국에서 먹고 싶었던 것도, 생각만큼 어마어마하게 샘솟진 않지만

잔잔하게 열심히 먹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오늘,

조용한 평일 느낌이 오랜만에 들어서

(실은 점심 약속이 오후 2시로 꽤 늦은 편이라)

집에서 평화로운 업무 가능 시간이 확보가 되었다.

 

성적을 확인해 보니 A-가 하나 있다 (-_-)

박사 생활에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그리고 괜히 수업시간에 나만 열심히 힘 빼는 것 같아서

이번학기 목표는 적당히 하자였는데

막상 적당히 해서 적당한 성적을 받아들고 나니

처음 받는 A-성적이 괜히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정말로 생각을 해 보면,

이번학기 처음 세웠던 목표에 어느정도 달성을 한 거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일에서 그에 합당한 결과를 받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실제로 이번학기에 생각했던 대로

연구에 조금 더 집중해서 새로운 프로젝트 론칭이 가능했단걸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해 줘야 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수업은 적당히 하자고 세웠던 목표도 달성했다.

역시, 최선을 다해서 하지 않으면 최상의 결과를 기대하는건 아무래도 욕심이라는 결론도 함께.

게다가 몇몇 수업은 A+성적이 아예 존재하질 않으니

이정도는 선방이구나 싶다.

 

성적이 뭐 별건가 싶다가도,

이렇게 점을 찍어서 점검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학업과 다르게, (실제로는 학업의 많은 부분에서 조차도) 인생에는 성적표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연말, 연초, 생일, 기념일을 점 찍어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점검하고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점을 찍는 이번 방학,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푹 쉬고

했던 일들을 점검하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고

그렇게 정비하는 이 시간들이 아주 행복하다.

 

아무래도 내년 연말도 한국에서 보내야겠어.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atistical Analysis Program - 02/29/2020  (0) 2020.03.01
Productivity - 02/26/2020  (0) 2020.02.27
3rd 학기끝  (0) 2019.12.14
내 한가지 소원 -2019.11.10  (0) 2019.11.11
[10/30/2019] 통계 튜터링  (0) 2019.10.31
posted by sergeant

3rd 학기끝

미국유학/유학생활 2019. 12. 14. 00:22

이번 학기는 실습이 있어서 일주일 중 하루가 아예 비워져 있었다. 초반엔 적응하기 쉽지 않았는데 중반이상으로 가며 많이 익숙해 지고, 새로운 자극도 많이 되고 미국인들의 문화적 스피릿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실습을 많이 즐길 수 있었다. 수퍼바이저에게 참 감사하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운의 영역에 가까운데, 확률적으로 좋은 사람(i.e. 자기 할 일에 신실함을 유지하는 이들이) 더 많은 곳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게 큰 행운으로 느껴진다.

프로젝트도 수업 과제물들과 연결을 좀 더 지을 수 있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테스크들이었는데 무난하게 잘 끝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학기는 꽤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적응이 많이 되었나보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적응이란게 이렇게 무서운거구나 싶다. 보통 가을학기보다 봄학기가 더 긴 편이라고 느껴지는데, 다가올 봄학기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겨울 방학은 지난 여름 방학만큼 미리 여행을 준비하고 기대하고 날짜를 세진 않았다. 아무래도 4개월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라 그런듯. 중간중간에 이렇게 한국에 다녀올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다행이다.

페이퍼 두개가 남았는데 막판 스퍼트를 내서 잘 마무리 지어 봐야겠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oductivity - 02/26/2020  (0) 2020.02.27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 2019.12.26  (0) 2019.12.26
내 한가지 소원 -2019.11.10  (0) 2019.11.11
[10/30/2019] 통계 튜터링  (0) 2019.10.31
[10/28/2019] 첫눈이 온다  (0) 2019.10.29
posted by sergeant

내 한가지 소원 -2019.11.10

미국유학/유학생활 2019. 11. 11. 14:31

https://youtu.be/rfHXd2ozVOk

이 노래만 들으면 마음이 뜨거워 지던 시기가 있었다.

​​​주의 아름다움 늘 바라보면서 내가 주님 전에서 주 찬양하리라, 주의 아름다움 늘 바라보면서 내가 주님 전에서 주 찬양하리라.

함께 이 찬양을 하던 우리들은 십년이 지난 지금, 목자 잃은 양 떼처럼 이리저리 흩어졌는데, 단순히 세월이 흘러서라기 보다는 우리가 쏟아부었던 열정과 헌신들이 교회의 위기와 문제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아니 오히려 약자와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두 눈으로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거룩함으로 세상과 구별되라는 교회의 메시지는 보통 삶과 신앙을 이원화 시키는 것에 동원되고, 이러한 이원화는 결국 “우리끼리 행복”한 교회의 자급자족 커뮤니티, 맛을 잃은 소금, 힘을 잃은 빛을 양산해 낸다. 세상에 나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본주의를 배격하라는 외침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비합리적인, 비이성적인, 심지어는 혐오를 주장하는 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유혹은 너무나도 강력한데, 바로 거짓된 영웅 서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나를 배격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다. 나만이 다른 이들이 모르는 진실을 알고 있다. 세상 사람들의 대부분은 잘못 되었다. 그런 피해자인 동시에 영웅 서사를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유혹. 교회는 이 서사를 열심히 팔고 있다.

이 한국 교회의 문제, 그리고 가나안 성도들을 생각할 때, 목자 잃은 양떼와도 같은 이 무리들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아파하실지를 떠올린다.

사모인 이모는, 유학생활을 하며 ‘다시 신앙을 회복’하고 돌아오라고 했다.

예수님을 만난 후 다시 그 분을 모른 때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나를 넘어서고 교회를 넘어서 우주 만물을 품으시고 안타까워 하시는, 고아와 창녀의 친구로 죽기까지 주저하지 않았던 예수를 알게 된 이상, 나는 교회의 도그마로, 거룩함이라 포장된 이원론으로 다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래도 요즘은 부쩍,
오래 전 생각들이 난다.
이해 할 수 없었던 사람들.
친구의 말처럼 “망가지고 더럽혀져” 버렸던 것만 같던 우리의 헌신과 추억들.
그 속에서 그래도 행복했던, 재밌었던 기억들을 다시 뒤적이고
먼지들을 털어보고
아 우리 그때 참, 좋았다.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들을 이제 조금은 할 수 있을 만큼
괜찮아졌다.
여전히 십년 전과 같은 메시지들의 범람속에서
속이 답답하고 화가 나 심호흡을 하지만
내가 싸울 곳이 어딘지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같은 상처를 가진 내 사람들이 그립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 2019.12.26  (0) 2019.12.26
3rd 학기끝  (0) 2019.12.14
[10/30/2019] 통계 튜터링  (0) 2019.10.31
[10/28/2019] 첫눈이 온다  (0) 2019.10.29
[10/23/2019] 실습 학기, 좋은 사람들  (0) 2019.10.24
posted by sergeant

[10/30/2019] 통계 튜터링

미국유학/유학생활 2019. 10. 31. 08:21

오피스에서 1년차 & 2년차 미국인 친구들한테 통계 튜터링 해주고
사과 도넛과 함께 좋은 선생님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도 들었다.
(ㅋㅋ좋은 사람 까지?....)

미국인들 중에 통계를 꽤나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통계에 대한 압박감과 힘듦이 교수자에 대한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가장 좋은 교수 중 하나에 꼽힐 수도 있을 것 같은 강의자에 대해
(그리고 실제로 1년차 친구도 처음에는 그 교수 너무 좋다고 말했었지만)
이것 저것 불평하는 모습을 보며 시간을 마무리 했다.

그러고 보면,
각 사람들의 타인과 현상에 대한 평가는 어쩜 이렇게 '엄청나게' 서로 다를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위안이 되는 부분이
나중에 내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지금의 교수자만큼이나 완벽하게 수업을 준비하더라도
아무튼간에 불만인 학생들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이상하게 놓인다.

잘 배울 수 있도록 빡세게 가이드 해 주는 선생보다는,
쉬운 교수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생각 혹은,
잘 가르치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 통계 내용을 수업에 포함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리고 통계를 친숙하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강의자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생각은
좀 의기소침해 지긴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보면
It is not my fault라는 깊은 신념이 탑재되는 순간들이다.

피드백에 열려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이 수많은 불평불만에 흔들리지 않는 교수자가 되려면
몇 년이나 걸릴지, 설마 평생 다 가도 못 이루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그건 일단 좀 먼 이야기이고,
프로그램에 있는 우리 모두들
잘 서바이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3rd 학기끝  (0) 2019.12.14
내 한가지 소원 -2019.11.10  (0) 2019.11.11
[10/28/2019] 첫눈이 온다  (0) 2019.10.29
[10/23/2019] 실습 학기, 좋은 사람들  (0) 2019.10.24
[10/07/2019] Office Life  (0) 2019.10.07
posted by sergeant

[10/28/2019] 첫눈이 온다

미국유학/유학생활 2019. 10. 29. 14:24

첫눈이 온다. 벌써.
11월,12,1,2,3,4 세어보니 정말로 일년에 반이 겨울이다. 일년 중 6개월 동안 눈이 온다.

이렇게 궁시렁 거리긴 하지만 나는 눈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도 괜히 설렜다.
하얗게 온 세상이 덮히면,
소란스러운 마음도, 시끄러운 일들도 조용해 지는 것 같아서.

괜히 설레서, 잠이 오질 않는다.
금주 부터는 열시 취침을 목표로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틀렸다.
내일 아침 수업에 과연 몇명이나 빠질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벌써 오늘 수업 마치며 일부 미국 학생들은 “눈오면 난 학교 안 와..” 선언도 했다... 하

그러나 나는 뼛속 깊이 한국인인가봐....
도저히 안 간다는 생각이 안 든다. 망할 근성.


근데 정말, 그냥 첫눈이 아니다. 펑펑 첫눈이다.



잠이 안 와서 뒤적 뒤적,
예전에 썼던 글도 좀 읽어보고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이 쓴 글도 읽어보고.

큰 사람들은 언제나 깊은 통찰을 준다.

어린 시절에는 거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이를 들고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무리해서 거인이 되려고 하거나,
혹은 큰 사람인 척 하는 삶은
불행 진창이라는 걸.

한국 말에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가까이서 본 미저러블한 사람들 중에서는
담을 그릇이 안 되나, 감투가 주는 이익이 너무 좋아
그 감투를 계속해서 좇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정도의 차이겠다마는, 능력이 심하게 안 되니 옆 사람 아랫사람을 끊임없이 착취해야 하는 사람들. 그야말로 미저러블이다. 다른 단어로는 설명이 안 된다.

어쨌거나 그들과는 사뭇 다른, 본투비 거인 같은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을 다시 정비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비록 나는 이제 더이상, 저렇게 큰 사람이 될래! 라고 불끈 힘을 주지는 않더라도

지금 주어진 내 자리에 감사하고
내가 하는 일에 좀 더 최선을 다해야지,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금주는 감기 기운이 있으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좀 더 많았다. 내일 발표도, 열정을 가진 주제지만 좀 적당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돌이켜 보니 이번 학기 시작하면서 목표 중 하나도 적당히 열심히 하는 방법 찾기 였다.

지난 해 돌이켜 보면, 수업 시간에 각자 자기 일 하는 선배들, 동기들을 보면서 내가 삽질하고 있나, 쓸데 없는데 열심히 힘을 빼나 싶을 때가 있기도 했다.
남들 위해 열심히 하는 공부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에서 대충대충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힘이 좀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일년차 때는, 그래도 나중에 교수로서 이 과목들 가르치려면 열심히 해둬야지, 라는 생각을 주로 했던 것 같다.

이번학기 들어오며 적당히 열심히 하는 균형 찾기로 목표를 돌렸었다만, 다시금 처음 마음을 꺼내보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나는 더 좋다. 이게 그냥 내 생긴 모양새구나 싶다. 그게 비록 미련한 방법들일지라도. 나의 자부심에 일부분이 될 테니까.
그리고 나의 거인들은 그런 사람들이니까.


역시 첫눈이 오면 소란스러운 것들이 조용해 지고,
중요한 부분들이 남게 되는 것 같다.
반갑다 겨울아...허허....

그래도 이번 겨울은 좀 더 따뜻하고 포근했으면 좋겠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한가지 소원 -2019.11.10  (0) 2019.11.11
[10/30/2019] 통계 튜터링  (0) 2019.10.31
[10/23/2019] 실습 학기, 좋은 사람들  (0) 2019.10.24
[10/07/2019] Office Life  (0) 2019.10.07
[06/18/2019] 10년 후  (0) 2019.06.18
posted by sergeant

가끔 이 곳 사람들이 참 좋다고 느낄 때가 있다.

여느 인터네셔널들이 느낀다는 경험과 사뭇 다른데,

아마 보통은 부정적인 일만 리포트가 되고 긍정적이고 고마운 일들은 넘어가게 되어서 그런것 아닐까.

나는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되도록 기록해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그 이유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그 기록들을 보면

다시 그 때의 고마운 마음이 정확하게 환기 되어서

나중에라도 그 사람에 대한 감사를 잊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그러나 막상 기록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는, 어렵고 힘든 때인 것 같기도 하다.

이것도 반만 맞는게,

첫학기 때는 생각들을 별로 안 적었고

두 번째 학기 때 티스토리에 글을 많이 적었으니까.. 

일년 전 시간들이 지금보다 훨씬 쉽지 않은 적응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만 맞는 말이다.

 

종합해 보자면,

기록은 많아지는 와중에 감사한 것들을 적다보니,

'이 때도 나름 좋고 건강했는데, 내가 힘들긴 힘들었나보군.' 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나름 참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쨋거나 이번 학기는, 미국 초등학교로 실습을 나가는 학기이다.

그래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처음 한달은 아무리 오피스에서 죽치고 있어도 뭔가 계속 성과가 안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일주일에 1회 혹은 2회를 초등학교로 출근하고 있으니.

 

업무가 많은 만큼, 지난 해 위에 학년들을 관찰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수퍼바이저와 갈등, 혹은 학교 로케이션에 대한 불만,

그리고 실습 시간 채우는 것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듣던 것과 다르게

현재 수퍼바이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운이 좋다, yeah!)

미국 학교 시스템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느끼고 깨닫는 것도 많아서

아주아주 피곤할 수 있는 프랙티컴이 그나마 즐겁다.

 

생일 전날에는, 물론 그 학생이 내 생일이란걸 알고 준 건 아니지만, 그림 선물도 받았고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가는것 외에 내가 굳이 오늘 추가로 가겠다고 해놓고

감기 기운 때문에 새벽에 깼다가 다시 늦게 잠들어서 늦잠을 잤다.

후다닥 준비하면서 메시지 보내놨더니 받은 답장.

 

고마운 말들이 피곤하고 힘들 수 있는 하루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어서 감기가 나았으면 좋겠다.

지난 겨울에는 감기가 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아서 고생했는데,

이번 해에는 조금 더 나은 것 같으니까, 조금 더 빨리 회복할 수 있길.

 

내일도 실습하러 가서 애기들한테 책 읽어 줘야 하는데 코막힌 소리로 읽어주고 싶진 않은데 ㅠ 얼른 낫자!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30/2019] 통계 튜터링  (0) 2019.10.31
[10/28/2019] 첫눈이 온다  (0) 2019.10.29
[10/07/2019] Office Life  (0) 2019.10.07
[06/18/2019] 10년 후  (0) 2019.06.18
[05/02/2019] The end of the 1st year  (0) 2019.05.03
posted by sergeant

합의적 질적 연구 - Clara E. Hill (4)

미국유학/연구 2019. 10. 20. 05:31

p.71

 

연구팀

 

합의적 질적 연구에서 얻은 자료의 풍성함과 타당성은 사례를 상호 비교하여 자료를 개념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팀의 기능에 달렸다. 

 

1. 팀의 구성

1) 팀의 선발

 우리는 미발표 조사에서 2004년 시행된 CQR팀에 참가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CQR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핵심 주제를 식별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을 즐긴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연구 과제를 타인과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즐겼다. 이는 팀을 선발하는 동안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첫번째 기준: 주도성과 동기

 연구팀 작업에서의 좋은 점을 이해하는 것은 팀원들의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팀원들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면 서로에게서 배움과 친분의 기회를 얻게 된다. 팀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기준은 경험의 수준이다. 성격과 기술 요인도 팀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한다. Hill, Thompson, Williams (1977)는 대인관계에 능숙하고 피드백에 편협하지 않으며 인간관계를 맺음녀서 작업하려는 동기가 있는 치료자들과 훈련 중인 치료자들이 팀 구성원으로 좋다고 제안했다. 

2) 팀 구성하기

3) 팀 참여를 위한 보상

4) 팀 구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팀에 참여하는가? 연구팀은 보통 초기에 팀원 3명과 자문 1-2명으로 구성된다. 

5) 능력의 차이와 위계질서에서의 고려사항

 팀원 간의 능력 차이는 종종 팀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능력의 차이는 팀의 일부 구성원들이 더 경험이 많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고려해야 할 사안은 질적 연구팀에서 수석 연구자의 역할이다. 모든 팀에서 수석 연구자는 연구팀 구성원의 한 부분이다. 능력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팀원들이 수석 연구자를 따르거나 반대로 수석 연구자가 팀원을 따르기 원할 때는 논의가 필요하다. 합의 과정을 훈련하고 합의 과정에 대해 토론하는 것에 역점을 두면 수석 연구자의 그러한 기대를 줄일 수 있다. CQR 팀 내에서 수석 연구자의 역할은 다른 모든 팀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좀 더 경험이 있는 팀원은 그와 관련된 권한을 인식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훈련과 과정에 대한 초반의 논의는 모두 합의를 위한 '논쟁하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6) 팀의 유형

 (1) 기본 팀: 그룹의 연구자들 (보통 3명)은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연구할 수 있다. 또 다른 유형은 연구자가 1~2명 면접을 보고, 그 다음에 다른 연구자, 자문들과 함께 그 자료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노논문 연구의 모든 면담에서 이 방법을 종종 사용한다. 

 

2. 훈련

CQR 경험이 없는 연구자에게는 훈련을 강력히 추천한다. 정규 교육의 정도는 이전에 방법론을 사용한 적이 있는 팀원인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팀에 훈련자 1~2명이 있을 때는 훈련이 좀 더 비형식적이 되고, 이 책을 읽는 것 그리고 본보기가 되는 연구를 검토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 요점은 연구가 기재된 학술논문에 그 훈련 절차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3. 팀의 진행 과정

* 목표나 비전 공유하기

 팀원들이 왜 팀에 참여하는지와 그 차이가 팀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임 시간과 팀의 예상 지속 시간에 동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나는 횟수 뿐 아니라 가끔 독립적인 작업을 수행하게 되리라는 기대도 필요하다.

* 팀이나 프로젝트에 헌신하기

 집단 구조의 윤곽을 잡기 위해 역할을 정하고 기본 규칙을 정하며 회기의 시간을 기술하는 것은 중요하다.

* 신뢰하기

 

 

p.87 편견과 기대

 연구자들의 편견과 기대는 자료 분석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코딩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의 자료 해석에 많은 영향을 받는 질적 연구의 결과에서, 특히 이러한 개념을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CQR 내의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것은 여러가지 면엣에서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연구자가 사례에 대해 추측을 확인하고 다루었던 질적 연구가 가정을 검토해 보지 않은 연구보다 믿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Fisher, 2009). 편견과 기대를 다루면 CQR 연구자들은 "우리의 깨달음이 단지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이 우리의 자료를 연구한한다면 그들도 유사한 깨달음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다." (Fisher, 2009). 

CQR 연구 내에서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두 번째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연구 과정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료를 분석하고 논의하기 전에 분석 과정 동안 기대와 편견을 기록하면서 연구자들의 자기 인식과 자기 이해가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원들은 또한 다른 팀원의 편견과 기대를 정중하게 지적할 수 있는데, 이는 자기 인식을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CQR 내의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최종 논문 안에 연구자의 기대와 편견을 명시하는 것이 연구의 독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편견과 기대를 독자가 인식하면, 독자가 원할 경우 의도적으로 연구자과 다른 관점을 취할 수 있게 된다.

 

편견의 기대와 정의

 CQR 내의 편견은 "연구자들이 자료에 객관적으로 반응하기 어렵게 하는 개인적인 쟁점"이라 정의할 수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이러한 편견에 대처한다는 것은 그러한 편견의 영향을 인정하고 또한 설명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편견을 아예 없애기는 어렵고 완전히 객관적이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편견과 기대의 보고와 관련하여 많은 단어의 의미에 대해 혼란이 있었다. 많은 연구자가 두 용어를 '상호 호환적으로' 사용해 왔다. Hill 등 (1997)에서는 편견과 기대를 둘 다 보고하는 거것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Hill 등 (2005)은 오직 편견만 기록하고 보고하기를 추천했다. 그들은 기대가 종종 도입 부분에 나타나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우리는 편견 뿐만 아니라 기대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직 편견만을 다루면 그와 다르면서 영향력 있는 기대를 논의하지 않게 된다. 

 

편견과 기대 다루기

1) 연구팀원 선발하기: 연구자 중 초기 연구자와 배경이 유사한 팀원을 선발하는 것이 좀 더 편하게 느낄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양한 편견과 기대(이론적인 지향과 문화적 배경 뿐만 아니라)를 가지고 있는 팀원을 선발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팀원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잘한다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 분야에서 필요한 경험과 전문지식 때문에 덜 다양한 팀이 선호되는 일부 경우에는 배경이나 관점이 다른 자문들이 관점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든 연구팀은 동양인 연구팀의 추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경험이 있는 백인 자문을 포함했다.

 

 

2) 자료 수집에 앞서 편견과 기대 기록하기

- 팀의 대표는 편견과 기대에 관한 CQR 훈련 경험이 없는 팀원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즐 합리적인 근거, 정의, 예시 들을 보여주면서 편견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해하게 하고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해야 한다. 이러한 훈련은 팀의 대표가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기본 규칙을 정하는 토론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자료 수집에 앞서 편견을 다 기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각 팀원에게 연구 참여 전에 편견과 기대를 기록하라고 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 독립적으로 자신의 편견을 숙고하고 기록할 기회를 갖기 전까지는 팀이 편견과 기대를 종합적으로 논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