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의 기도- 2017.11.02

독서/종교 2018. 6. 18. 17:27

 

'지렁이의 기도'는 추천사들부터 아주 화려하다. 추천사만으로도 약간 '간증' 분위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들 한보따리. 주옥같은 통찰들.
저자 목사님은 성령의 은사(ex.방언)이 아니더라도 지성과 학문을 위해 봉사 할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는 동의가 많이 되면서도 뒤 이어 나오는 신령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전히 '참된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제'하며 바른 앎과 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에 국한되지 않으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비록 한국교회가 반지성주의로 몸살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성과 이성, 합리적인 것으로만 가두어 두기에 우리 하나님은 너무 크신 분이시다.

책은 나의 완악하고, 두려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태도들을 회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나님은 크시고, 사랑이 많으시고, 참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시다. 지인들에게도 자세하게 꼭꼭 씹어서 추천하고 싶다.

 


 

추천사 중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공감하고 공명하는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소원으로 삼아 드리는 간청이요 하나님 통치의 확장을 위해 드리는 몸의 봉헌이다. (김회권)
지렁이는 하나님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기댈 데 없는 존재를 상징한다(시22:6, 시41:14) 기도는 지렁이 같은 존재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며 아뢰는 말이다. (김근주)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의 은혜를 구한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도 걔는 포유류라도 되지..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다...ㅋㅋ.

p.30
"하나님 왜 이러세요? 됐다니까요, 저는 (그딴 거)필요 없다니까요." .. 내게는 성령의 은사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잇는 다른 수단이 있다고 나름 확신했기 때문이다. 나는 기도가 아닌, 지성과 학문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컸다.

p.32
"아들이다, 됐냐?! 뭐, 그런 것 갖고 하루종일 화를 내고 그러느냐?"
> That's my man, 우리 주님ㅋㅋ 이분이 바로 내가 아는 나의 주님이시다.

p.73
우리는 기도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에 유비적으로 참여하여, 하나님과의 사랑의 환대와 친교를 맛보는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신적 비밀을 배울 수 있다.

p.78
그렇지만 예수님은 분명 하나님을 아빠라는 호칭으로 부르셨다. 여기에는 예수님이 하나님에 대해 가졌던 존경심과 함께 두 분 사이에 존재하는 기고 친밀한 관계성이 여과없이 잘 드러난다.

p.93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려서 응답받으리라고 확신할 수 잇는 이유는, 그 기도를 드리는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냐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냐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즉 기도응답의 비결은 우리의 열심, 노력, 끈질김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신실한 성품에 기초한다.

p.96
기도할 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열심이나 태도 이전에,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얼마나 바른 지식을 갖고 있으며, 그 지식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얼마나 신실하게 신뢰하고 있느냐다.

p.124
하지만 방언은사의 진가를 알려면 방언통변을 받아봐야 한다. 방언통변을 받아보면, 방언은사가 얼마나 깊고 오묘한 그리고 유창하고 수려한 기도인지를 알게 된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두려워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사실 그분은 진정한 자유를 주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신데도, 우리는 그 분앞에서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죄를 지었을 때도 그와 같았을까. 처음 방언 통변을 받을 때 내 마음은 그런 마음의 연장이었다. 내가 당시에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과 은밀한 죄악들, 교만과 부끄러운 수치들이 방언 통변을 받으면 모두 드러나 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방언 통변을 받으며 내가 그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동시에 내 안의 성령님께서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여드리는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자유한다. 오묘하고 깊은 기도를 하시며 우리를 항상 중보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 수 있음은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p.150
 믿음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값싼, 감정적인 긍정이나 승인이 아니다. 기분이 달콤해지면 덩달아 믿음도 생기고, 기분이 우울해지면 믿음도 바닥을 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참된 믿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제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정확히 그리고 자세히 알수록 우리의 믿음도 함께 커진다. 또한 참된 믿음은 우리의 의지와 정서를 삼위 일체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온전히 일치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과 더 깊고 친밀한 연합을 경험할 수록 그에 비례하여 우리의 믿음 역시 더욱 깊어진다.

p.153
 성경은 두려움이 가장 큰 죄라고 가르친다. 성경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계명은 "두려워하지 말라"다.

p.167
내가 믿기로는 지성과 영성은 하나이며, 성경도 분명히 그렇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p.172
분명한 것은 잘못된 지식이나 편견, 비뚤어진 이념이나 불건전한 가치관을 갖고 있으면 기도가 타락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건전한 지성의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p.296
초기 한국교회 선교사들이 한국 땅을 처음 방문하고서 받은 느낌은 한결같이 "한국인들이 더럽고 게으르고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그러나 그들은 곧바로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한국인들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읽다가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