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2020] 중간점검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10. 17. 23:47

Research Award 수상받는 날이라 꾸역꾸역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는데, 회의가 9시가 아닌 10시부터 시작이란다. 학회가 Covid-19 때문에 전면취소되고, 발표나 다른 모임 외에 수상, 선발된 리더십 트레이닝 등 취소할 수 없었던 일들을 코디네이터 교수님이 혼자 일처리를 다 하시는 걸로 보여서.. 할 수 없지 그러려니 해야지 생각 중.

그 중 다행인 것은 학회를 virtual로 모두 진행하니까 에너지가 매우 적게 든다. 여행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미팅 참석하고 사람들 만나는 에너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듯 하다. 불행인 것은, 미국 국내 여행을 못 한다는 점이고. 사람들을 면대면으로 만날 수 없으니 아쉽다.  

 

그렇게 회의까지 한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들어와서 과거에 써 두었던 글들을 보니,

목표로 하고 싶은 것들 대부분이 큰 문제없이 진행되었구나 싶다. 

이렇게 목표로 했던 일들이 성취되고 나면, 마치 그것이 별 것 아니었던 것이었던 마냥 잊어버리고 새로운 목표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좀 더 북돋아 주는 일을 나름 열심히 잘 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히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

 

서른살이 넘어서까지 계속 공부를 하는 삶이란게, 강화는 항상 부족하고, 채워야 할 것만 계속 보이는 삶이다.

그리고 사실은 학생의 삶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독 더 유예된 삶이라고 느껴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노동의 대가에 합당한 임금을 받는 지점까지 간다는게,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길 일인가 싶은게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생활에서는 더욱, 나 자신과 친해지고, 나를 잘 돌봐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더욱 많이 한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전염병 창궐의 시대니까. 건강하게 생존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해내고 있다.

 

열심히 목표를 세워서 했던 일들 덕분에 큰 산처럼만 보이던 일들이 나름 쉽고, 커버 가능한 일로 보이게 되었으니, 비록 지금 어려워보이고 큰 산만 같은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잘 해 낼 수 있겠지. 

2년 후에 이 글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낄지 또 궁금하다.

 

나와 내 사랑하는 이들 모두 몸도 마음도 평안하고 건강하길.

주말!! 쉬자. 그리고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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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