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2020] How about you?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11. 3. 13:04

이번 학기는 세 개의 통계 수업과 하나의 티칭 인턴십으로 이루어져 있다.

티칭 인턴십에서
지난 week 9 때는 학생들에게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깜짝 놀랐었는데,
오늘 week 11 에는 작업 들어가야 할 일이 생겼다.
학생 한 명이 피드백 후에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혹시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야 했다.

그래서 primary instructor랑 같이 들어가는 마지막 그룹에 입장하지 않고, 그 학생이랑 내가 준 피드백이 어떤 의미에서 속상했는지. 사실은 그게 어떤 의미로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에게 오늘 나의 마지막 그룹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서, 마무리를 했어야 했다고 다음 그룹에 늦어서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니, 교수님이 How about you? 라고 물어봐 주신다.

티칭 인턴십을 함께 하는 교수님은
내가 첫학기 때 RA advisor 이기도 했다.
그 때도 자꾸 내게 본인의 일을 시키려는 한국남성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찾아갈 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꼈다. (지금과 다른) 당시 어드바이저가 믿을만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래서 RA advisor에게 찾아갔더니 정말 흔쾌하게 들어주고 찰떡같이 이해해주는 경험을 했다.
그 때처럼, 오늘도 I am at your corner 라고 얘기해 주신 교수님 덕에. 아침부터 눈물이 꽉 차 올라 꾹 눌러서 마무리 했던 하루가 아무런 앙금없이 끝날 수 있었다.

오늘 한국은 한 여성 개그맨을 잃었고, 내 학생도 예상치 못하게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해 수업에 참석하지 못했다. 모두가 각자의 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겠지만 오늘 따라 상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 해 manage 해 주신 교수님 덕에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당신은 어때요?
나도 이 말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물어 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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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