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넘어 아침으로!" 책 표지에 저자교수님께서 사인을 해 주시며 적으신 문구이다.

기독교 역사에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밤(?)이 있고, 그 밤에서 새벽으로, 결국에는 새벽에서 아침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하나님의 선하심..?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


창조과학회는 물론, 여성주의 및 동성애 반대, 세습과 성문제로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한국 기독교.

동 트기 전 가장 어두운 새벽이 바로 지금인 걸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은 6월에 읽었으나 계속 정리하지 못하고 넘어갔는데, 토르3 개봉한 기념으로(??!!) 생각나서 찾아보니, 블로그에 정리가 안 되어 있다는걸 알게됐다ㅋㅋ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토르 영화 좋아해서 배우자와 킬링 타임 용으로 1,2편 가끔 봤었는데.. (어벤져스 및 아이언맨, 캡틴 시리즈 너무 자주 봐서 질렸음.. 나의 대안 토르..) 과도기를 읽던 중에 2편을 다시 봤었다. 그 때 약간 당황스러움을 느꼈는데..(ㅋㅋ)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적인 마인드가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장착이 된건지..

음, 아스가디언들이 5천년 밖에 못 산다고? 설정이 너무 후잡하잖아.. 지구 나이가 몇년인데....

음.. 토르가 지금 바이프로스트를 통해서 거의 날라댕기는데.. 저거 너무 진짜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설정.. 뭐임.. 하 너무 판타지야..

이렇게 비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서 너무 고통스러웠다..ㅋㅋ


그만큼 쉽고 재밌게, (전문가까지는 못 되더라도) 과학적인 기본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너무 좋은 책이다 ㅋㅋㅋ

사진도 많이 들어가있고, 게다가 우주사진 너무 예쁨 ㅋㅋ 표지도 예쁨..


창조과학자들이랑 싸우다 보면 "한낱 미천한 과학이 어찌 하나님의 뜻을 블라블라" 이런 얘기 나오는데

제발 '한낱 미천한 과학'이 만든 인터넷과 스마트폰 좀 갖다버리고 와서 다시 얘기했으면 좋겠다.

무크따 선물로 보낸 오빠 목사님에게 조만간 과도기도 한권 놔드려야 겠다.


한국교회의 지성 회복을 위하여, 새벽을 넘어 아침으로.

 


p.159

 과학의 영역에 관해서 그리스도인이 무신론자와 대화할 때는, 과학은 유신론이나 무신론을 직접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 즉 과학이 중립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과학을 넘어서는 수많은 형이상학적인 질문들에 관해서 그리스도인들은 무신론자들보다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기독교 신앙의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과학의 영역과 과학 외적인(형이상학의) 영역을 구분하는 일은 비그리스도인들이나 무신론자들, 혹은 불가지론자들과 대화할 때 우리가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서로 오해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안타까운 점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뒷받침하는 지적인 토대를 거의 갖고 있지 않거나 혹은 너무 약한 토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가 신을 만들었는가"와 같은 성립하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무신론자들과의 대화나 토론에서 밀리고 만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을 명확히 이해하는 일, 과학주의 무신론자들의 주장을 명확히 파악하는 일, 그리고 신앙의 지적 토대를 굳건히 다지는 일이다.


p.167

"신학에 대한 이해가 원초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무신론자는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적이 없는 미국인만큼이나 드물다."

 마르크스주의자인 이글턴은 오히려 기독교 복음의 진수를 꿰뚫어 보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으로 번역하자면, 목사의 성추행, 대기업으로 전락한 교회, 샤머니즘과 기복 신앙을 파는 타락한 종교문화, 여성에 대한 불평등 등에 관해서는 도킨스나 히친스의 비판에 공감하지만 그러나 사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그는 대변한다. 그러면서 예수의 삶은 희생과 섬김의 삶이었고 그의 가르침은 오히려 정의와 사랑을 강조했으며 성경은 자유주의자들의 낭만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회의를 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종교라고 일갈한다.


p.187

과학은 자연을 다룬다. 자연은 사람의 힘이 가해지지 않은, 저절로 일어나는 일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과학으로 설명되는 자연현상이 왠지 신을 배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중력에 따라 스스로 운행되는 행성의 운동이나 스스로 자기복제를 하는 세포나 자연법칙에 따라 일어나는 종의 분화도 비슷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가 확연하게 보이지 않고 과학으로 검출되지 않더라도 이 모든 자연현상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자 고백이다.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