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심취해 있는 독서모임과, 새롭게 발족된 '과학과 신학의 대화'라는 단체를 통해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있다.

근 1년간, 기독교 상담에 대한 고민에 실질적인 행동들로 답하고 한발짝씩 나아가면서, 신학과 성경의 바른 해석에 대하여 제대로 된 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그런데 의외의 장소에서 추천받은 여러 책들을 통해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 감사했다. 비록 내가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바른 성경의 이해와 바른 세상에 대한 이해는 바른 제자의 길을 안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사회과학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모든 문제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고군분투하지 않는 우리의 게으름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교회에서 과학을 접하는 것은, 아무래도 창조과학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어릴 때부터 받아왔던 기독교 교육들은 문자주의적인 성경 해석을 자연스럽게 요구한다.

그리고 창조과학은 문자주의적 해석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기독교=문자주의적 성경해석=창조과학 인 것인가??

창조과학을 부정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을 부정하는 것일까??

위와같은 고민들을 가지고 무신론 기자에 감정이입을 하며 과학과 성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입문자에게 적합한 책.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해결되지 않았던 의문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한 교수님의 발언이 참 따뜻한 이유는

저자이신 교수님이 가지고 계신 사명감과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부터 비롯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해 보았다.

 

책과 별개로,

처음에는 참석한 포럼에서 교수님께서 '과신대'라고 자꾸 하시길래, 과기대를 헷갈리시는건가 싶었는데(ㅎㅎ) 사명감을 갖고 만드신 단체 이름이었다. 그리고 '무크따'도 책 이름...ㅋㅋㅋ 나도 모르게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묻다'에서 강조하시려고 다를 쎄게 발음하시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고 '따지다'여서 놀랐음...하하하


읽기 쉽고, 재밌다.

 


 

p.40

세계관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를 보는 하나의 틀이다. 세계관은 우주의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믿음으로 구성되는데, 가령 '신은 존재하는가', '우주는 창조되었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전제들을 포함한다. 대표적인 세계관으로는 유신론과 무신론을 꼽을 수 있다. 반면 과학 이론은 어떤 현상을 자연과학의 방법을 이용하여 이해하는 방식이며 과학 이론은 세계관적 논의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 이론은 유신론과 무신론의 세계관 각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더 읽을 거리

- 신국원, '니고데모의 안경' <-이거 예전에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야 할듯...

- 제임스 사이어,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 사상'

- 로널드 넘버스, '과학과 종교는 적인가 동지인가'

- 프랜시스 콜린스 '신의 언어'


p.92

보통 누군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 우연이라고 하지. 그러니까 우연히 발생한 사건은 누군가 계획(혹은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되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진화가 우연이라고 할 때, 진화는 신의 설계일 수 없다는 뜻이 되네.

 하지만 과학에서 사용하는 우연이라는 개념은 그런 개념이 아니지. 과학에서는 가능한 여러 가지 일 중에 하나가 발생하는 것을 우연이라고 표현하네. 꼭 그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하나가 실현되는 것이지. 주사위를 던지면 1에서 6까지의 숫자 중에 어떤 숫자도 나올 수 있네. 만일 주사위를 던졌는데 5가 나왔다면 이런 경우를 우연이라고 표현하네.


p.106

휴 로스(Hugh Ros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학이 신학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때 우리는 자연의 사실과 성경 말씀 중 어느 하나도 거부할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자연의 사실과 성경 말씀에 대한 우리의 해석을 점검해 봐야 한다. 그 이유는 건전한 과학과 건전한 성경 해석은 항상 조화롭기 때문이다."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