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과 심리치료 - 대학원 스페셜 5

독서/심리 2018. 6. 18. 17:00

대학원 시절 읽었던 책 중에 몇권을 정리해 둔 파일들을 발견했다.

읽었던 모든 책들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책 몇 권을 정리해 둔 것이라 현재 블로그에도 옮겨 둔다.

 

Bowlby의 중요한 기여는 아이가 양육자에게 애착하는 행동이 생물학적인 진화에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점이었다. Bowlby는 동기 체계로서 애착의 근본적 속성은 양육자와 물리적인 근접성을 유지하려는 유아의 절대적인 필요에 기초한 것으로, 이것은 단지 정서적인 안전을 증진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실상 문자 그대로 유아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했다. 우리 조상들이 적응해야 했던 자연 환경에서는 수많은 포식 동물과 목숨을 위협하는 다른 위험 요소들로 인해, 유아가 보호자와 떨져 몇 시간은 고사하고 몇 분이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Main, Hesse, & Kaplan, 2005). 따라서 Bowlby가 말한 애착 행동 체계 (attachment behavioral system)는 생존과 재생산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화에 의해 고안된 것이다. 이처럼 애착 체계는 젖을 먹이고 짝짓기를 하는 것과 같이 인간 유전 프로그램의 한 요소인 것이다 (Bowlby, 1969/1982)


>메모: 본능적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것과 그에 대한 지혜가 유전에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는 것?

 

 

애착 대상은 특정한 한 사람일 수도 있고 여러 명의 애착 대상으로 이루어진 작은 위계에 속한 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인물은 보통 친족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누구든 아이가 가장 밀접하게 관계하는 사람(엄마나 아빠 혹은 다른 양육자)이 애착 위계에서 맨 위에 있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이가 가장 선호하는 인물에게 돌아가는 이 자리는 실제로 주로 엄마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아이가 엄마와 관계하는 정도와는 무관했다. -주석 : Bowlby에 의하면 유아가 엄마와의 근접성을 더 추구한다는 사실은 애착이 주로 가용성과 관련된다는 현실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Mary Main, 스웨덴에서 수행된 몇 개의 연구들을 인용하면서 ,심지어 엄마가 밖에서 일을 하고, 아버지가 사실상 주양육자인 경우에도 여전히 엄마가 강력하게 선호되는 사람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Main은 이런 놀라운 발견에 대한 설명으로 유아가 자궁에서 나오기 전부터 엄마가 주된 애착 대상이 될 것임을 어느 정도 보증해 주는 태내 경험(자궁 안에서 엄마의 목소리에 노출되었고 즉각적으로 그것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안한다.

  ..

애착 행동의 목표는 현재의 위험에서 보호받는 것뿐만 아니라, 양육자의 지속적인 가용성(availability)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다. 또한 양육자가 물리적으로는 접근 가능하지만 감정적으로 부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Bowlby는 애착 대상의 가용성을 그저 접근 가능서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인 반응성의 문제로도 정의했다.

 

 

그는 마침내 애착에 대한 이런 확장된 이해에 명백하게 내적인 차원을 추가하여, 애착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양육자의 가용성에 대한 아이의 평가이며, 현재 시점에서의 평가는 주로 아이가 과거에 양육자의 가용성에 대해 어떤 경험을 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Bowlby, 1973).

 

 

신체적 친밀함은 유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것은 좀 더 연령이 높은 아도오가 성인에게도 감정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흔히 경험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 나는 스킨쉽을 평가절하 했던 사람임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이 가장 애착되어 있는 대상의 신체적, 감정적인 행방, 즉 가용성과 반응성을 점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애착의 정해진 목표로서 근접성에 안전의 느낌이 추가된 이상, 애착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탈피하는 유치한 의존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인간의 욕구로 간주되어야 한다. Bowlby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1980)

 

다른 사람들에 대한 친밀한 애착은 한 인간의 삶이 그것을 구심점으로 해서 움직이는 것으로, 이는 걷기 이전의 유아나 걸음마를 뗀 유아일 때뿐만 아니라 사춘기와 성년기를 거쳐 노년기까지 지속된다 (p.442).

 

    

 

Bowlby(1969/1982)는 이런 영향이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처하기 위한 아동의 노력을 반영하는 일련의 반응에서 규칙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상성의 분리에 대해 아동이 보인 최초의 반응은 항의(protest)였고, 그 뒤 절망(despair)으로 이어졌으, 마침내 거리두기(detachment)로 나타났다.

 

Ainsworth가 수행한 연구들은 Bowlby가 제안한 생각의 많은 부분을 분명히 확증해 주었지만, 그녀는 또한 애착이라는 개념의 진화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밝혀지는 데 독자적인 기여도 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기여는 선천적이고 생물학적인 애착 체계가 실제로 영향받을 수 있는 (malleable) 것임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 개인의 애착 행동의 질적인 차이는 양육자의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Grossman, 1995). 이 발견은 애착 이론이 심리칠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인 유아와 성인기 애착 양식의 분류로 이어졌다.

.. 그녀는 안정이냐 불안정이냐의 핵심은 유아와 양육자 간에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패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임을 깨달았다.

 

주목할 만한 예외적인 사례들을 보면서 Ainsworth는 중요한 것은 양육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녀는 엄마들을 면담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유아가 보내는 신호에 대한 엄마의 민감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또한 유아의 애착 안정과 엄마가 수유에서 누리는 즐거움 간에 정적인 상관이 있음을 발견했다 (Bretherton, 1995; Marvin & Britner, 1999). 이 발견은 건강한 발달이 애착 관계에서 엄마와 자녀 양자가 느끼는 즐거움에 의해 결정된다는 Bowlby의 초기 가설 (Bowlby, 1951)을 지지했다.

  

유아기 애착의 유형화

 

안정 애착

 

 

안정된 유아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는 탐험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관계를 통해 위안을 얻고자 하는 두 가지 충동과 균등하게 접촉하는 것처럼 보인다. Ainsworth는 애착의 안정이나 불안정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보여 준 것은 분리가 아니라 엄마와 재회 했을 때 유아가 보인 반응이라고 결론 내렸다. 안정된 유아는 분리로 인해 아무리 심하게 고통 받았더라도 엄마와 다시 연결되면 거의 즉시 안심했고 선뜻 놀이를 재개했다.

이와 같은 유연성과 탄력성(resilience)은 유아가 보내는 신호와 의사소통에 반응을 보였던 민감한 엄마와의 상호작용의 산물로 보였다. 일반적으로 안정된 유아의 엄마들은 아기가 울면 재빨리 들어 올려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안아 주었지만, 유아가 안겨 있고 싶어 하는 동안만 그렇게 했다. 이 엄마들은 유아에게 자신의 속도나 목적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신의 리듬이 유아의 리듬과 순조롭게 맞물리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Winnicott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만하면 좋은(good-enough)’ 방식으로 이 엄마들의 행동은 잘못된 조율보다는 민감성을, 거절보다는 수용을, 통제보다는 협동을, 냉담함보다는 감정적으로 함께해 주는 능력을 보여 주는 경향이 있었다(Ainsworth et al., 1978).

 

회피형 애착

 

낯선 상황 절차에서 유아들이 본질적으로 위협적인 환경에 노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회피적인 유아들의 무신경한 반응은 특이한 현상으로 보일 수 있다. 엄마가 떠나든 돌아오든 이들은 눈에 띌 정도로 태연한 가운데 끊임없이 탐험하기 때문에, 고통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침착한 것으로 오인받기 쉽다. 실제로 이 유아들이 엄마와 분리된 동안 일어난 심장 박동률의 상승은, 그런 상황에서 눈에 띄게 고통 받았지만 안정된 유아들의 수준과 같았다. 하지만 낯선 상황 절차 이전과 이후에 측정한 이들의 코르티솔(신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은 안정된 유아에 비해 그 증가량이 유의하게 높았다(Spangler & Grossmann, 1993; Sroufe & Waters, 1977b).

Ainsworth는 회피형 아기가 보이는 표면적인 무관심과 애착 행동의 사실상 부재는 Bowlby가 부모로부터 장기간 떨어져 있어야 했던 2,3아기들에게서 관찰했던 거리두기(detachment)와 유사한 방어적인 적응을 나타낸다고 믿게 되었다. 이 회피형 아기들은 부모와의 분리와 상실로 인해 외상을 경험한 좀 더 연령이 높은 아이들처럼, 위로와 돌봄을 청하는 그들의 요구가 소용이 없을 것이라 결론짓고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체념한 것 같았다.

Ainsworth는 회피형으로 분류된 유아들의 엄마는 연결을 원하는 유아의 시도를 적극적으로 거부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Ainsworth et al., 1978), 이후에 다른 연구자들은 이런 엄마들이 유아가 슬퍼하는 것처럼 보일 때 뒤로 물러나는 것을 관찰했다(Grossmann & Grossmann, 1991). 이것은 뜻밖의 발견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감정 표현을 억제하고, 신체적인 접촉을 회피하며, 접촉 했을 때 무뚝뚝하게 반응하는 것은 모두 회형 유아를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 양육의 징표인데, 이런 유아들은 엄마한테 안겼을 때도 엄마를 꼭 껴안거나 달라붙기보다 늘상 축 늘어졌다 (Main & Weston, 1982).

 

양가적 애착

 

 

Ainsworth의 연구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양가적인 유아들이 확인되었는데, 이들은 분노하는 유아들과 수동적인 유아들이었다. 두 유형 모두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에 너무 집착해서 자유롭게 탐험할 수 없었고, 또한 엄마가 자리를 뜨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런 고통이 너무 심해 엄마와 분리되는 에피소드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을 정도였다. 엄마와 다시 만났을 때 분노하는으로 분류된 유아들은 엄마와 연결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과 거부를 표현하는 것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는데, 이때 거부는 엄마가 안으려고 할 때 몸을 뒤로 젖히는 것에서부터 분노 폭발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동적인으로 분류된 유아들은 엄마에게 자신을 위로해 달라고 그저 미약하게 혹은 심지어 암시하듯이 요청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마치 자신의 무력감과 고통에 너무나 압도 되어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불행히도 양가적인 유아들에게는 엄마와 다시 만나는 것이 그들의 괴로움을 줄여 주지도 못했고, 그들이 엄마의 행방에 집착하는 행동을 멈추게 하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이것은 마치 엄마가 곁에 있음에도 이 유아들은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엄마를 계속 찾고 있는 것 같았다.

Ainsworth가 알게 된 사실은 실제로 양가적인 유아의 엄마는 반응을 하더라도 기껏해야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반응했고, 그리고 이따금 감정적으로 유아와 함께해 준다는 것이었다. 이 엄마들은 회피형 유아의 엄마들처럼 언어적이거나 신체적으로 거부적이지는 않았지만, 유아의 신호에 대한 반응은 그들만큼 둔감했다. 마지막으로 양가적인 유아의 엄마들은 은근히 혹은 그다지 은근하지 않게 유아의 자율성을 좌절시키는 것 같이 보였다. 아마도 이것이 이 유아들의 특징인 탐험 행동에 대한 억제의 원인을 부분적으로 설명해 준다고 볼 수 있다(Ainsworth et al., 1978)


 

핵심은 의사소통

 

Ainsworth는 안정 애착과 여러 유형의 불안정 애착을 구분하면서 애착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유아와 양육자 간 의사소통의 질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정 애착이 형성된 관계에서 유아는 분리 후에 위안을 받고 싶다는 욕구와 다시 엄마를 만났을 때 위로 받고 안도감을 느끼는 것, 그리고 그 결과 놀이를 재개할 준비가 됐음을 분명하게 표현했다. 엄마는 유아의 비언어적인 단서들을 정확하게 읽고 그에 맞게 반응했다. 엄마와 유아 간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일종의 조율된 의사소통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협력적이고 상대방의 의도와 상태에 수반되는 것으로 묘사되어 왔다. , 한 사람이 신호를 보내면 상대편은 행동으로 답하는데 그 행동이 말하는 것은 이른바, 나는 네가 무엇을 느끼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고 네가 필요로 하는 것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Mary Main, 혼란된 애착

   

 

이후 애착 연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그녀가 고안했던 것은 성인 애착 면접(adult Attachment Interview: AAI)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것은 느슨하게 구조화되고 속기 쉬울 정도로 단순한면접도구로서 여구에 참여한 부모들에게 상실과 거절 그리고 분리를 포함하여 그들의 부모와의 관계 내력을 회상하고 성찰해 볼 것을 요청한다.(George, kaplan, & Main, 1984, 1985, 1996; Slade, 2000, p. 1152).

 

.. 사실 낯선 상황 실험은 유아의 성격 특성보다는 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성인의 유형화는 어떤 특정한 관계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Main(1995)은 성인 애착 면접이 실제로 응답자가 현재 갖고 있는 애착과 관련된 마음 상태를 측정한다고 제안했다(p. 437). - 각주. Main과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에서 이 상태(state)’는 특성(trait)이라고 기술해도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장시간에 걸쳐 안정성- 결코 불변의 특성은 아니지만- 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언어는 그것이 드러낼 수 있는 것만큼이나 숨길 수도 있다. - 그리고 내적 표상은 주로 무의식적이어서 언어화할 수 없다- 는 것을 알았기에, Main은 자신의 연구에서 부모들이 사용한 특정한 단어보다는 단어를 사용하는 특정한 방식에 주의를 집중했다. , 말의 내용보다 과정과 형식에 더 집중했다. 성인 애착 면접을 이용한 그녀의 연구가 임상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표상적인 세계를 이해하는 이런 접근- 사람들이 무엇을 전달하는가보다는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주로 주의를 기울이는 접근-을 취했기 때문이다.

 

 

p.61

원래는 행동적/의사소통적전략으로 구현됭던 규칙들이 또한 결국에 가서는 애착과 관련된 우리 자신의 느낌과 욕망 및 기억에 접근할 수 있는 정도와 본질을 결정하는 표상적/주의(representational/attentional)' 전략을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Ainsworth가 안정 애착을 애착과 탐험 간의 유연한 균형 잡기 같은 것으로 여겼던 것처럼, Main도 그녀의 연구에서 가장 안정된 부모와 아이는 예측 가능하고, ’규칙 같은정규성과 패턴화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관계였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제는 초점 맞추기와 정서, 사고 및 기억의 유연성이야말로 안정성을 보여주는 표시라고 여겼다(Main, 1995; Main et al., 1985, p.101)

 

유아의 의사소통 패턴을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맞춰진 초기의 표상적 전략으로 간주하면 대인 간 세계와 개인 내적 세계 모두에 대해 많은 것이 명료해 진다. 낯선 상황 실험에서 Ainsworth는 유아의 의사소통 행동의 특성이 유연성(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들의 경우)과 억제나 증폭(불안정 애차을 형성한 유아들의 경우)으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관찰했다. Main의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이런 다양한 대인 간 의사소통 패턴이 유아가 자기 자신과의 의사소통에서 보이는 이에 상응하는 다양한 패턴에 반영되었다느 점이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임상적 함의는 환자들이 기존에 그들이 갖고 있던 기대와 현재의 행동을 지지하고 주관적으로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그들의 주의를 무의식적으로 배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Main의 연구는 안정 애착은 부모의 유연성이 자녀에게 유연성을 가져다 준 결과라고 시사했다. 안정된 부모들은 행동과 정서의 범위가 넓고 자신의 주의를 기울이는 데 거리낄 것이 거의 없기에 유아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한 반응성을 보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부모의 이런 민감한 반응성은 Ainsworth와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유아의 안정성을 생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 안정-> 유연 -> 민감 -> 안정..의 패턴

 


~p.70 메타인지 매우 흥미로운 내용 언급.

 

p.71

마음 이론이라는 용어는 우리 모두가 그 정도는 각기 다르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신념과 감정 및 욕망을 포함한 기저의 정신적 상태를 토대로 하여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여기서 주된 생각은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의 생각에 비추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또한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도록 어떤 이론을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Fonagy는 어쩌면 Main이 영향 받았던 마음 이론에 대한 문헌과 같은 자료에서 영감을 얻었을 수도 있지만, 그 문헌들에 대한 해석을 통해 Main보다 헐씬 더 광범위하게 개념화했다.

 

 

성찰적 기능은 우리가 자신과 타인을 심리적 깊이를 가진 존재로 보게 해 준다. 이런 기능은 관찰된 행동뿐만 아니라 욕망과 느낌 및 신념과 같은 행동 저변의 마음 상태를 토대로 하여 우리가 우리의 경험에 반응하게 해 주는데, 이런 마음 상태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성찰적 기능은 통찰하고 공감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정신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고 또한 불안정 애착이 세대 간에 전이될 가능성을 줄이는 보호요인이었음이 분명했다.

 

부모의 정신화는 아이의 안정 애착 형성을 촉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안정 애착은 아이의 자재적인 정신화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핵심적인 맥락을 제공한다.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정신병리는 정신화를 억제하거나 혹은 애초에 정신화를 발달시키지 못한 상태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정신화 발달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안정적인 상황?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만족하면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는 없어지지 않을까?


Fonagy는 경험의 성찰적 양식으로 넘어가는 가교는 정서 조절을 토대로 세워진다고 믿는다.

 

Fonagy에 의하면, 자녀의 불아을 대체로담아내는(containing)' 부모의 유아들이 대개 정신화를 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안정 애착을 형성한다. 왜 그런 것일까? 그리고 정서 조저로가 애착의 안정성 및 정신화 간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성공적인 담아내기와 안정 애착

- 부모가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은 (1) 그들이 아이의 고통의 원인과 그로 인한 감정적인 충격을 이해하고, (2) 그런 고통에 대처하고 그것을 줄여 줄 수 있으며 (3) 또한 점차 생겨나고 있는 아이의 의도적인 입장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 의도적인 입장이란 행동, 특히 부모의 행동에 담긴 의도를 추론할 수 있는 아이의 능력을 뜻한다. 이 세 번째 요소, 즉 아기가 자신만의 마음이 있는 분리된 존재이고 또한 잠재적으로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부모의 마음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부모가 인식하는 것이 아마도 아기가 안정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할 수 있다.’고 믿었다.

 

부모의 정서 표현은 아기 자신 정서의 최초 표상의 기초가 된다.

 

 

감정적으로 조율된 이런 반영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 이유는 유아가 드러내는 내적 상태에 공명하고 그것에 대해 성찰하며 표현해 줌으로써 부모는 아이가 점차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인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정신적인 상태로 발견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발견이 정서 조절과 충동 조절의 토대를 만든다.

 

그렇다면 대략적으로 말해 안정 애착이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이되는 것은 이런 과정 - , 중요한 관계적 맥락에서 부모가 높은 수준의 수반성을 보이고 정신화를 함으로써 가능해진 상호작용을 통한 정서 조절-을 통해서다. Fonagy에 의하면 이 과정을 매개하는 것은 정신화이고, 이런 능력은 심지어 문제가 있는 애착의 역사를 가진 부모도 아이들이 안정 애착을 형성하도록 기를 수 있게 해 준다.

 

신체적 감각은 표상을 형성하는 감정의 한 요소이며, 또 표상은 이후에 일어나는 감각과 감정 및 표상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순환이나 겹쳐짐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개별적인 영역들을 확인하는 것은 상당한 임상적 가치가 있다. 그 이유는 이런 구분이 치료적 관계에 참여하는 환자 개개인의 통합의 본질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의 다양한 차원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접근될 수 있고 통합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주로 애착 역사의 세부 내용들이다. 환자들은 어느 정도까지 신체적 감각을 경험하고 감정을 느끼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 영역들을 통합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그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생각을 불러올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들의 답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새로운 애착 관계에서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뭥인지를 명확히 밝히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Fonagy (2002)Schore(2003) 그리고 다른 학자들은 감정 조절이 자기의 발달에 근원적이고, 애착 관게는 우리가 정서를 조절하는- , 감정에 접근하고 그것을 조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차적인 맥락이라고 제안한다. 우리의 최초 애착의 특성을 보여주는 관계 패턴은 근본적으로는 정서 조절 패턴이고, 이 패턴은 이후 경험에 대한 우리의 독특한 반응성의 본질- , 자기의 본질-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이와 유사하게, 치료자가 형성하려고 시도하는 새로운 애착 관계에서도 환자의 감정이 중심적인 것이고, 효과적인 감정 조절- 감정이 느껴지고, 조절되고, 소통되고, 이해되도록 해 주는 과정-은 대체로 환자들이 치유되고 성장하도록 해 주는 과정의 핵심에 있다.

 

p.102

우리의 초기 관계가 안정된 것이었다면, 그 결과 우리는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게 반응하는 - , 생각하고 감지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새로운 경험에 비추어 오래된 표상을 수정할 수 있다. 이런 융통성 있는 표상은 우리의 느낌과 함께 우리의 의식적인 선택을 유연하게 형성하는 지침으로 이용될 수 있다. 한편, 우리를 형성하는 초기 관계의 두드러진 특성이 회피나 양가감정 혹은 혼란이라면, 이렇게 수정될 수 있는 표상들과 관련된 반응 유연성(response flexibility)'에 대한 우리의 역량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Bowlby가 언급했듯이 애착 그리고/또는 애착의 혼란 경험은 가장 강렬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때문에 자신과 타인 그리고 관계에 대한 우리의 표상은 단지 강력한 감정적 요소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자각되지 못한 채 표상의 밑받침이 되는 감정에 의해 사실상 지배받는다.

 

내적 표상들은 초기의 애착 관계 안에서 언어 습득 이전 시기에 형성되기 때문에 발달하고 있는 자기의 속성에 강력하고 대개는 무의식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암묵적인 표상을 명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이 표상들이 의식적인 성찰의 통합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치료자는 환자의 언어적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신체적, 감정적 실연을 통한 의사소통에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앞에서 논의한 것처럼, 우리의 성찰적인 혹은 정신화하는 자기는 일반적으로 애착 인물을 안전 기지로 경험함으로써 우리가 내면 세계를 포함한 세상을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관계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Diana Fosha(2003)가 제안한 것처럼, 우리가 누군가에게 객체라기보다 사람-, 우리 행동의 의미가 그 저변에 있는 느낌과 의도 및 신념으로부터 밝혀질 수 있는 존재-으로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주는 것은 (우리를) 사랑해 주고 아껴 주며 조율해 주는 침착한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또한 그 사람의 마음과 가슴속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p.228)이다. 우리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주관적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정신적인 주체적 행위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우리의 주관적 경험에 의해 압도되거나 그것으로부터 차단되기보다, 그 경험과 함께할 수 있다.

 

.. 우리가 치료자로서 이 환자들에게 성찰적 자기에 대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유형의 관계- , 새로운 애착 관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주로 우리의 정신화 능력에 달려 있다.

 

마음챙김은 정신화처럼, 그러나 다른 경로를 통해 우리가 경험에 빠지거나 해리되기보다 경험과 함께할 수 있게 해 준다. 왜냐하면 정신화가 우리가 정신적인 주체적 행위자로 행동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내적인 자유를 증진시킨다면, 마음챙김은 우리가 주의 기울이기에서 주체적인 행위자(attentional agents)'로 행동하게 하여 자유를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Schoresiegal은 기초 신경과학과 초기 관계들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익히 알고 있으면 치료자가 환자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돕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고, 이는 나 자신의 임상 경험에서도 입증되었다.

 

뇌간

, 뇌의 다른 영역에 비해 경험과 학습에 의존하는 정도가 가장 적다. 뇌간은 촉주의 꼭대기에 자리하며, 심박동 수, 호흡, 소화와 같은 기초적인 신체기능을 조절하고, 애착 과정에 시동을 거는것을 포함한 반사 행동들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신경 기제를 제공한다.

 

변연계

Paul MacLean(1990)이 제안한 삼위일체의 뇌(triune brain)' 모델에 따라 뇌간을 파충류의 뇌와 닮았다고 본다면, 변연계는 대략 우리가 다른 포유동물들과 공유하는 원시 포유동물의 뇌에 비유할 수 있다... 변연계는 또한 기억과 학습 및 동기- 애착과 관련된 동기도 포함-에 있어서도 핵심적이다.

 

편도체는 평가의 기관인 만큼 기억의 기관이기도 한데, 무의식적이고 상징화되기 이전의 감정적 기억의 형태로 경험을 저장한다. 언어적으로 접근 불가능한 이런 과거의 흔적들은 자각의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기에 현재 경험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왜곡한다.

 

 

 

 

신피질

p.115 피질에서 가장 발달한 영역이면서 심리치료와 특히 관련성이 있는 영역은 전전두엽피질이다. 이 영역은 두 개의 주요 부위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는 인지적 지능을 위해 전문화된 배외측 부위로서 해마와 언어 지향적인 좌뇌와 연결되어 있다. 두 번째는 감정 지능을 위해 전문화 되고, Siegel(2006)중전전두엽피질이라고 부르는 부위로서 편도체와 감정 지향적인 우뇌와 많이 연결되어 있다.

배외측 영역은 이성적인 마음으로 그리고 의지적인 뇌의 핵심으로 묘사되어 왔다. 이 영역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경험에 대해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자각과 기억 그리고/또는 관념에 주의를 기울이며, 필요할 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우리의 정신적 표상에 의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뇌의 두 반구 사이에는 감정과 관련된 작업이 분업화되어 있는 것 같다. 좌뇌는 그 정도가 보통 수준이고 긍정적인 감정의 경험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 같고, 우뇌는 아주 강렬한 그리고/또는 부정적인 색채를 띤 감정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 같다. 이에 상응하여 좌반구는 우리가 접근하도록 중재하고 우반구는 물러나도록 중재하는 것 같다.

-> 나에 대한 생각. 부정적 색채를 띤 감정에 민감하고 그것에 대해 분석하게 되고, 물러나려고 하는 성향. 어쩌면 예술가들이 부정적인 감정에 활성화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는 것도 생각 하게 된다.

 

여기서 살펴볼 연구 결과 중 첫 번째는 진화와 개인의 발달 모두에서 뇌의 상위구조는 하위구조 위에 만들어 지고 종종 하위 구조에 의해 지배된다는 암시를 주는 발견이다. 이런 패턴의 영향력과 궤를 같이 하듯 신경의 교통량은 하향식보다는 상향식, 즉 편도체에서 대뇌피질로 오는 양이 훨씬 많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보아 심리치료에서도 이에 상응하여 치료 작업의 기반을 행동과 사고를 뒷받침해 주는 신체적 감각과 감정에 두는 상향식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치료적인 관계에서 말로 표현되는 것보다 감지되고 느껴지며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을 통해 표출되는 비언어적이고, 주로 우뇌에 의해 지배되는 차원에도 초점을 두는 접근이 요구된다.

 

 

치료 실제에 주는 함의는 환자, 특히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환자들과 함께 힘든 감정에 대한 생각을 그저 소리 내어 말하는 작업은 어느 정도 유용할 수는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p.125

 

    신체적 경험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통해 환자는 단순히 그 경험과 동일시하고 그것에 의해 압도되기보다 그것을 관찰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신화 및 마음챙김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가 있다. 먼저 정신화와 관련하여 여러 연구에서 정신화가 전두엽피질뿐만 아니라 편도체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주는 함의는 환자들이 실제로 정신화 능력을 발휘하려면 고통스러운 느낌을 실제로 느끼고 있는 동안 그 느낌을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 그렇지 않으면 유사 정신화만 일어날 뿐이다. 이 연구들은 더 나아가 명시적인 정신화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에 언어가 영향을 주도록 함으로써 그것이 신경계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Stern의 정서조율

정서 조율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데, 그는 아동이 자신의 주관적인 상태가 타당하고 공유될 수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중요한 부분은 아동의 감정적인 경험을 공명해 주지만, 결정적으로는 아동의 표현과는 다른 감각 양식을 통해 공명해 주는 부모의 반응이라고 말한다.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