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분석적 진단 - 대학원 스페셜 4

독서/심리 2018. 6. 18. 16:58

대학원 시절 읽었던 책 중에 몇권을 정리해 둔 파일들을 발견했다.

읽었던 모든 책들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책 몇 권을 정리해 둔 것이라 현재 블로그에도 옮겨 둔다.

 

 

진단에 대한 구체적 내용들 보다는 염두에 두어야 할 태도를 위주로 요약해 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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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라면 갖추어야 할 기본 태도가 있다. 호기심, 내담자를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 헌신, 성실성 ,실수와 한계를 기꺼이 인정하는 자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태도의 중요성을 넘어서서, 내담자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없는 치료자에게 그 이상의 어떤 특별한 기법을 가르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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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사용]

또 어떤 주제들은 원래부터 인간을 불편하게 하는 면이 있으며, 우리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비판단적인 언어를 사용해 그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 언어에도 역시 경멸적인 느낌이 드리워지게 된다.

여기에 해당하는 예가 오늘날 반사회적 성격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것은 1835년에 도덕적 광기라는 이름을 얻었고, 나중에는 정신병질’, 그 다음에는 사회병질이 되었다. 매번 기존 언어에 스며든 비난의 요소를 제거하려는 의도에서 새로운 기술적 용어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정신병질 현상은 사람들에게 크게 충격을 주는 것이어서, 이 개념을 도덕적 영역으로부터 보존하고자 만든 용어들이 결국은 모두 오염이 되고 말았다. 비슷한 운명을 걸었던 또 다른 단어를 들자면, 처음에 성도착이었던 것이 성적 일탈’, ‘동성애’, ‘게이로 변화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게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언젠가는 없어지게 될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2013년도 당시 메모]]]]]]

 

...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현상은 이렇게 낙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바복해서 촉발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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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을 모르는 임상가들과 학식이 높은 대중드리 그 개념들을 가로채서는 입심 좋게, 혹은 때로는 사람을 경멸하는 용도로 그 의미를 왜곡하여 널리 퍼뜨려 왔다.

심리학적 개념들이 일상용어에 편입되면서 또 한번의 물타기가 이루어졌다. ‘외상은 재앙에 해당하는 원래 의미를 상실하고 불편한 일이나 상처정도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울은 기분이 좀 저조한 거소가 구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공황장애라는 용어는 불안신경증혹은 불안발작이라는 말에 담겨 있던 매우 유용하였던 옛 의미를 되살리려는 목적에서 새로 창안되었다. 사업상의 점심 식사를 하게 된 사람들의 느낌에서부터 사형 집행관 앞에 선 죄수의 느낌에 이르기까지 불안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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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심리지단적 용어의 남용은 쉽게 드러난다. 그러나 남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버리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종류의 악이 고상한 이상(그것이 사랑이든, 애국심이든, 기독교 정신이든 간에)의 이름으로 행해질 수 있는 것은 원래 그것이 가진 가치 때문이 아니라 그것의 왜곡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심리진단적 개념을 조심스럽게, 남용하지 않고 잘 적용할 때 내담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겠는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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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게 훈련을 받고 세심하게 진단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장점이 있다. 진단은 (1)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용하고, (2) 예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3) 정신건강 서비스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고, (4) 치료자의 공감 전달을 가능하게 하며, (5) 쉽게 겁을 먹는 사람들이 치료로부터 도피할 가능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진단 과정에는 치료를 간접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는 부가적인 이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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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진단 과정이라는 말은, 위기 상황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내담자를 만나면 우선 분석적 배경의 정신과적 훈련에서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정보들을 수집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사례는 심리검사나 구조화된 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 나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그냥 놔두면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모든 관련 자료들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믿지 않는다. 일단 환자가 치료자를 가깝게 느끼면 자신의 과거사나 행동의 어떤 측면을 꺼내놓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수가 있다. 알코올 중독자 익명집단 모임에는 수년간 분석을 받거나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면서도 약물남용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없거나, 심지어 질문을 받아 본 일조차 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진단 회기가 권위주의적이고 위압적으로 거리를 두는 장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층 면접이 내담자를 진실로 존중하는 평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 못할 이유가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 대개 환자들은 철저한 전문가적 자세에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여러 치료자들을 만나 본 경험이 있는 한 여성을 면접한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무도 이렇게 나에게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어요!”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