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팩터의 심리학- 16.05.27

독서/심리 2018. 6. 18. 15:53

 

근1~2년간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연구주제를 찾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여러가지 생각들과 함께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단 연구뿐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도 많은 부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1. '유유상종'에 대한 심리학적 대답
우리는 보통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게 된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서로의 다른 특성 때문에 끌린다는 정반대의 명제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의 열정은 내성적인 사람이고 진중함을, 혹은 그 역으로 서로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이구요.
그렇지만 만약 '이 특성'이 비슷하지 않은 사람끼린 친구가 되기 어렵다면 어떨까요. '이 특성'이 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이 책은 그 특성을 H팩터라고 명하며 한국말로는 '정직겸손성', 줄여서는 '정직성'이라 말합니다. (세부 내용으로, 개방성이라는 요소 또한 유유상종을 가르는 중요한 부분이라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총 두가지가 되겠네요) 정직성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말에 저는 좀 감동 받았었습니다.

저는 정직한 사람이라, 항상 굳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선택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당신의 친구들은 얼마나 정직함과 겸손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인가요?

 

2. 정직함이라는 가치에 대한 우리 한국사회
 책에서는 여러가지 특성(factor)들의 한쪽 극단적면에 대해 '더 좋은 것'이라고 단정짓기를 꺼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았을때, 한가지 특성의 모습만이 생존에 유리했다면, 우리는 이것을 성격이라는 기준으로 세우기 힘들었을거란 말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해, 만약 도덕적인 사람들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면 우리 사회는 도덕적인 사람들만 살아남았을테고 도덕성의 정도를 측정하기 어려웠을거란 얘기예요. 도덕적인 사람과 도덕적이지 않은사람이 혼재해 있으니 도덕성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성격의 어떤 면이, 특정 상황에서는 유리하고 다른 상황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가지의 성격 기준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뒤섞여 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한국사회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흔히 몇포세대라고 불리는 청년층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나라의 큰 영향력이 있는 자리의 많은 사람들은 정직성이 낮고 존경할 수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말인즉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이 생존하고 영향력을 미치기에 좋은 사회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왜 교과서에서 배워왔고 대학에서 배웠던 정의로운 가치들이 이렇게 무력한 것인가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단순히 사회생활이 배움의 이상과 달라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직성을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살아남기 힘든 사회에 살고있다고 여겨져서, 저 자신에게 스스로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고 정직함을 추구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요.

이 밖에도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주는 좋은 책이니 여러분도 읽어 보세요:)


 참고로 책의 저자들은 ..참..정직하게도 자신들이 부정직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부분이 공감된다고 하던데... 저는 제 자신이 정직하다고 생각하는걸 보면 실제 그런 사람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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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