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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비행기표로 여름방학 맞이 한국 여행 계획 중.
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들이, 돌아보면 참 빠르게 지나와 있다.
요즘 저녁에 운동을 하면서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헤엄쳐 다니는데,
작년 이 맘때 나와 지금의 내 모습들과 생각을 비교해 보게 된다.
내 자신이 객관적으로 나를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리고 이제와서야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작년 이맘때는 약간,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월 휴가지에서 마주했던 기혼플로우도 생각나고,
난민권과 여성권에 대한 논의들도 그렇고...
사람을 얻고, 다시 사람을 잃고, 그 흔적들이 계속 마음을 쑤셨던 시간들.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알게 되며 많은 해방감을 누렸지만
동시에 현실의 암담함과 갑갑함이 배가 되어서..
아, 이래서 앞서 갔던 사상적 선구자들이 자살이란걸 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했었다.
이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던 시기.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미국 유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버텼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유학을 나올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일단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고 느껴진다.
실제 미세먼지 때문이든,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는 가부장제의 메시지와 압박때문이든 간에
이곳에서 나는 훨씬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고, 자유롭고, 편안하다.
어떤 시간들은, 그 시간을 거쳐 나온 다음에서야 더욱 더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부분들을 찾을 수 있는 내 자신이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은.. 답답하고 처참하다는 생각 뿐이다.
물론 1년 전보다 많이 밝혀지고, 드러나고, 또 일부 변화된 것들이 많다고 해도..
변화가 그렇게 쉽게 오는 것도 아니고. 희망이 잘 죽지는 않지만 또 부서지기 쉬워서.
여름 동안 어떤 모습들을 마주하게 될지...
그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희망으로 갈음될지, 아니면 그럼 그렇지 싶은 큰 실망감일지,
그저 푹 쉬고 즐기다 오는 것으로 의의를 찾아야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 걱정되기도 하지만.
보고싶었던 사람들, 가고 싶었던 곳들, 먹고 싶은 음식들이 많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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