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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내가 상상하던 십년 후의 지금은 문자로만 존재했던 것 같다.
진로, 와 같은 두 글자 속에 꾹꾹 눌러서.
그렇지만 현실은 훨씬 다채롭고 예상할 수 없어서 나름의 맛이 있다.
그럼 십년 후는 또 어떨까?
최근 나보다 열살 정도 많은, 친구보다는 꽤 친한 지인들이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 소송에 들어가는 일이 한꺼번에 생겼다. 가까이서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이 고맙기도 하면서, 산다는게 생각만큼 뻔하고 또 생각보다 좆같고 동시에 생각외의 일들이 구체적으로 인생을 구성하고 있구나 싶다.
이십대 초반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은 삼십대 초반 (여전히 불투명하고 여전히 유예된 것만 같은 느낌) 이라
많이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그게 예전과 같은 질의 불투명함이 아니고, 같은 단계의 유예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고, 또 동년배들을 생각하면 서로 꽤 다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각자의 삶의 모습이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십년 후는 어떨까.
큰 물줄기는 비슷하겠지만
순간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또 새로운 꽃들을 피우겠지.
비록 모든 것들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삶의 정원에 있어 중요한 부분들은 물을 주고 비료를 주고
정성과 노력을 적당히 배분해 쏟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나에게 신실하고 내 사람에게 의리를 지킬 수 있는 삶을 디자인 하고싶다.
방학 한달이 잘 지났다. 두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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