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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
https://www.youtube.com/watch?v=wPiFPbqRqo0
가볍고 작은 눈이 오는 날은, 눈들이 내리지 못하고 흩날리는 풍경이 보이는데, 참 아름답다.
음악도 함께 듣고 있으면 내가 오르골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광대한 지구와 우주를 생각하면서 가지는 생의 부질없는 느낌을,
한 개인의 생 혹은 작은 오르골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눈이 싫어진다고는 하지만,
세상이 하얗게 덮히는 것,
그래서 근심도 두려움도 너무 많은 생각도 잠시 덮을 수 있을것만 같다면.
아무 생각없이 계속 눈을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계속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많이 오는 눈들이 과연 싫어질 수 있을까 싶다.
2.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코로 숨을 쉬며 의식하지 못하듯
사랑 안에 푹 잠겨 몇 년을 살다보니,
그 사랑이 공기처럼 자연스럽다.
그러나 가끔 그 공기가 환기 될 때, 나는 다시금 되묻게 된다.
이 마음은 어디에서 온 것이고 무엇으로 만들어 졌나.
너의 그 깊고 끝없는 사랑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양초를 켜놓고 가만히 글을 쓰다
문득 초의 향이 느껴질 때,
아 그래서 내가 향을 좋아했었구나,
또 한번 너로부터 배운다.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서,
그 존재를 느낄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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