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7장
6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마라.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마라. 개나 돼지는 그것을 짓밟고, 뒤돌아 서서 너희를 물어 버릴 것이다.
7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문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지난주 예배 말씀이 참 균형있고 좋았다.
판단하는 기계일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선과 악의 바다에서 헤엄치며 사는 물고기와도 같은 우리에게,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어떤 시점이 나쁜 판단과 정죄인지를 말씀해주시는. 깊은 고민으로 부터 나온 말씀이었다.


처음 상담을 시작하고 우울한 내담자들에 관심이 있을 때, 우울한 사람이 오히려 세상을 정확히 본다던 어느 책의 문구가 참 좋았다. 그러나 세상을 정확히 보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정확함에서 멈추어, 그 상태로 만족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던 시절에, 목사님께 여쭤 보았다. 십자가를 생각하면 따르는 이 고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십자가에서 멈추지 말고, 부활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라고 하시던 그 말씀이 이렇게 많이 시간이 지나버린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진주를 개돼지 앞에 던지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계속 두드리고 구할 수 있습니까? 오늘도 이렇게 묻는 나를 그분께서는 그저 보기만 하신다.
나를 버려두지는 않으시나, 단호한 침묵 속에서 전해지는 그 분의 메시지를 나는 안다. 내가 알아야 할 것을 이미 충분히 다 가르쳐 주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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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