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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019. 10. 23. 11:53

명문이다.

"배신을 일삼는 조폭들이 유난히 의리를 강조하거나, 사랑과 정의를 말하는 교회가 혐오와 불의의 공간이 된 것처럼 누군가 혹은 어느 집단이 특정한 단어를 자주 부르짖는다면, 도리어 그것의 결핍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마치 시대정신인 것처럼 곳곳에 덕지덕지 난무하는 ‘공정’이라는 가치도, 분열된 ‘개혁’도, 광화문광장을 점령한 ‘자유 민주주의’도 결핍의 징후일 수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사회에는 이런 개념들이 부족하기보다는 애초에 그게 무엇인지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각자의 정의를 칼처럼 휘두르며 치킨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 게임은 언제 끝나며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 오수경 자유 기고가 

 

과잉 자의식이 짜증 나는 것도, 

아마 그 것들이 지금 혹은 과거의 내 일부이기 때문이겠지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fade out 될 것들에 마음을 쓰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된다.

감기 기운이 있는데, 내 몸 관리나 잘 해야지.

 

그나저나

오늘은 온라인으로 16회 콜로키움을 들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닌 남한테 잘 징징대지 않는데,

어쩌다 불쑥 말해버린 '교회를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문장에

그러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잡아주는 공동체가 있어서

정서적으로 감사했었고,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열매 맺게 된 오늘의 시간들에 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교회에서 설 자리가 없는걸까, 라는

개인적인 궁금함을 뒤로 하고서라도

요즘은 간사 시절을 다시 떠올리곤 한다.

함께 불렀던 찬양들이 환기되는 것과 맞물려서,

Reflection paper를 적으면서 느꼈던 것들 때문에.

 

상담에 가서 왜 교회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배신감에 부들거리다가도,

그래도 요즘은 제법 그 때 좋았던 기억들도 떠오른다.

하나님, 제가 또 이렇게 행복한 순간들을 가질 수 있을까요, 라고 묻던 시기들.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대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섬겼던 순간들이, 생각이 난다.

예전보다 많이 회복 한 것 같다.

 

 

이번주부터 프로젝트 데이터 분석 시작인데, 사명감 가지고 열심히 잘 해야지!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