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2/2020] Privileged vs. Entitled

생각 2020. 9. 3. 04:55


미국에 와서 공부 할 수 있는 기회가 행운이라고 느끼는 순간들을 많다. 한 두가지라고 꼽아서 강조 할 수 있으면 간단하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 중 하나는 S같은 ‘잘 배운’ 사람들이 하나같이 보여주는 Social Justice에 대한 높은 지각이다. 물론 이 문장을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 미국 교육도 일반 시민 양성에 크게 성공했다고 단정 할 수만은 없다. 안티 백신 주의자들, 안티 기후론자들이나 지구 평평론자들..(그만 세자)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niversity Bubble 안에서 만나는 배운 사람들의 공감 능력과 사회 공공선에 대한 감각, 그리고 부끄러워 할 줄 아는 태도는 놀랍고, 일관성이 있어서. 이것이 바로 잘 된 미국 교육의 산물이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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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았던 한국 (학부) 교육이 십년이 지난 지금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우리과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너희는 앞으로 이 사회에 리더가 될 것 (왜냐하면 너희는 성적이 좋으니까)” “너희는 뛰어난 아이들이고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들 (왜냐하면 너희는 성적이 좋으니깐)” 그런식의 이야기들을 수업시간에 종종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불편하고 우습다고 느낀 총명한 친구들이 당시에도 있었겠지만, 나는 이 메시지들을 그냥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나는 성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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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은 최근 “공부를 잘 하는” 특정 이익집단의 주장을 듣고 읽고 이해해 보려고 한 후이다. Privileged, 즉 다른이들이 말하는 혜택과 특권이 내게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았을지라도, 실제로 내가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도와 주었던 사회경제적, 인적, 물적 자원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논외로 쳐버리고 나는 이 성취를 해냈으니 사회에 이 정도는 요구해도 된다는 태도 (왜냐하면 나는 공부를 잘 했으니까?) 가 전혀 이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이런 태도를 entitled라고 한다), 대학에서 만나는 미국식 교육을 받은 내 주변 젊은 사람들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의의 온도차가 너무 달라 아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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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