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요즘 알러지가 심하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잔잔하게 오래가는걸 보니, 알러지 같다.
공부 할 때도 고통스럽다.. 옥수수 씨뿌리는 시기라 그런건가? 무슨 알러지인건가?
아님 감기가 낫지 않고 골골 대는건가... 잘 모르겠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온다. 사방이 조용하다.
여름이 되니 찾아온 새들마저도, 아직은 어둑한 오늘은 늦잠을 자나보다.
오는 주중에는 1st year annual review도 있고, 이번학기 진행했던 상담도 마지막 회기이다.
무슨 변인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만 이번학기는 정신건강이 최고점을 달렸다.
한국에서도 나름 행복하게 잘 지냈었지만, 최근만큼 잔잔하고 고요하고 생각없고
열심히 쉬고 일하고 나를 사랑했던 시기가 있었나 돌아보게 된다.
한가지 부족한게 있다면 해외여행과 맛집투어 정도랄까.. 노는 게 쪼끔 부족하다.
(미국 시골에 사는자의 설움)
Annual Review든, 마지막 counseling session에서 전반적인 회기를 돌아보든
객관적인 지표들은 어떻게 가리킬지 궁금하다.
이렇게 또 지나갑니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18/2019] 10년 후 (0) | 2019.06.18 |
---|---|
[05/02/2019] The end of the 1st year (0) | 2019.05.03 |
[04/22/2019] 숨을 쉴 수 있게 되어서 (0) | 2019.04.23 |
[04/04/2019] 학교를 그만두고 싶을 때 읽을 것 (0) | 2019.04.05 |
[03/25/2019] 연구자 (0) | 2019.03.26 |
글
5월 9일 비행기표로 여름방학 맞이 한국 여행 계획 중.
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들이, 돌아보면 참 빠르게 지나와 있다.
요즘 저녁에 운동을 하면서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헤엄쳐 다니는데,
작년 이 맘때 나와 지금의 내 모습들과 생각을 비교해 보게 된다.
내 자신이 객관적으로 나를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리고 이제와서야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작년 이맘때는 약간,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월 휴가지에서 마주했던 기혼플로우도 생각나고,
난민권과 여성권에 대한 논의들도 그렇고...
사람을 얻고, 다시 사람을 잃고, 그 흔적들이 계속 마음을 쑤셨던 시간들.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알게 되며 많은 해방감을 누렸지만
동시에 현실의 암담함과 갑갑함이 배가 되어서..
아, 이래서 앞서 갔던 사상적 선구자들이 자살이란걸 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했었다.
이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던 시기.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미국 유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버텼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유학을 나올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일단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고 느껴진다.
실제 미세먼지 때문이든,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는 가부장제의 메시지와 압박때문이든 간에
이곳에서 나는 훨씬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고, 자유롭고, 편안하다.
어떤 시간들은, 그 시간을 거쳐 나온 다음에서야 더욱 더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부분들을 찾을 수 있는 내 자신이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은.. 답답하고 처참하다는 생각 뿐이다.
물론 1년 전보다 많이 밝혀지고, 드러나고, 또 일부 변화된 것들이 많다고 해도..
변화가 그렇게 쉽게 오는 것도 아니고. 희망이 잘 죽지는 않지만 또 부서지기 쉬워서.
여름 동안 어떤 모습들을 마주하게 될지...
그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희망으로 갈음될지, 아니면 그럼 그렇지 싶은 큰 실망감일지,
그저 푹 쉬고 즐기다 오는 것으로 의의를 찾아야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 걱정되기도 하지만.
보고싶었던 사람들, 가고 싶었던 곳들, 먹고 싶은 음식들이 많이 기대가 된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02/2019] The end of the 1st year (0) | 2019.05.03 |
---|---|
[04/27/2019] 1 weekend left (0) | 2019.04.27 |
[04/04/2019] 학교를 그만두고 싶을 때 읽을 것 (0) | 2019.04.05 |
[03/25/2019] 연구자 (0) | 2019.03.26 |
[03/24/2019] 여름에 대한 기대감 (0) | 2019.03.25 |
글
사실 제목만 거창한 글.
3월은 빠르게 지나갔다. Spring Break가 있어서 시작부터 마음이 놓였고, 바로 그 직후에 뉴올리언스로 학회를 다녀왔다. 교수님, 친구들, 선배들을 보고 나니 새삼 기분이 환기되고 즐거웠고, 싱싱한 해산물들도 그 즐거움에 한 몫을 했다.
오늘은 어드바이저와 미팅도 가졌다. 지도교수를 바꿀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사를 하면서, 통계 석사 과정을 같이 하겠다고 말하니까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super marketable 할거라고 말을 해주면서도
이번학기 처음에 하던 얘기를 또 들려줬다.
근데, 번아웃이 와서 나한테 울면서 찾아와서 나 학교 떠날래 더이상 공부 못하겠어ㅠㅠ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ㅋㅋㅋ 다음학기는 practicum이 있어서 아마 힘든 학기가 될텐데, 그 다음 학기부터 학점 늘려서 들으라고 했다.
항상 좋은 어드바이징을 주는 교수라,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시에 걱정이 된다. 박사로서 4과목, 5과목 수업을 듣는다는게.. (학부때도 안하던 다섯 과목이라니!)
괜찮은걸까 싶은 마음도 들고.
학교를 그만두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다시 꺼내보고 싶은 오늘의 마음이다.
이번학기는 courseload가 적었고, 그래서 매일매일이 꽤 괜찮았고,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사실 다 버리고 접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많이 지쳐있다는 신호라고. 그냥 작은 것들을 포기하고 욕심을 조금만 줄이자고 생각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평화로울 것 같아 보이는, 4월도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27/2019] 1 weekend left (0) | 2019.04.27 |
---|---|
[04/22/2019] 숨을 쉴 수 있게 되어서 (0) | 2019.04.23 |
[03/25/2019] 연구자 (0) | 2019.03.26 |
[03/24/2019] 여름에 대한 기대감 (0) | 2019.03.25 |
지난주 예배 말씀이 참 좋았다 - 2019.03.20 (0) | 2019.03.21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