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2/2020] Review and Professionalism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7. 22. 19:26

오늘 저널 투고 결과를 하나 받았는데, 수정후 재심이다 (부들부들).

게재불가가 뜨지 않은게 어디냐 싶냐만, 그래도 속이 쓰린것은 매 한가지.

 

리뷰를 천천히 읽어보며, (화를 내며) 프로페셔널리즘까지 생각이 미쳤다.

 

올초에 나는 미국에서 저널 리뷰어가 되었는데,

원래 full reviewer로 일 하려고 하던건 아니었고, 백업으로 그냥 보조 정도로 맡고 싶었으나

내 CV에 MA in statistics를 본 에디터가 나를 영업해 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계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들어갔지 후훗

 

그리고 운이 좋게도

수업에서 정말 아무것도 건질 게 없었던 나이 든 할아버지 교수님이

첫날부터 review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서

(그게 수업 통틀어 가장 유용한 수업이 될거라고 당시엔 상상 못했다.
코로나로 그 수업은 모든 숙제와 출석 의무가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틀을 보고 리뷰를 했다. 고마워요 Dr. W ㅋㅋㅋㅋ

 

첫 리뷰를 하면서부터 고급통계 리뷰를 맡아 버리는 바람에 (....)

Multilevel Analysis 공부를 미친듯이 하고,

라이팅 센터에서 나의 리뷰를 교정 보게 하고, 

마지막으로 지도교수님한테까지 SOS를 쳐가지고

내가 리뷰한거 한번만 내용 봐줄래? 라고 물어봐서 최종본을 보냈다.

적고보니 난 진짜 교수님한테 일을 너무 많이 시키는 최악의 박사생인듯.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일을 too much로 하는거 같긴 한데,

아무튼 지도교수님도 내가 리뷰어 됐다고 하자 마자

첫 리뷰를 잘 해줘야 한다고 (ㅋㅋㅋ) 시간 좀 쓰라고 했었던 것도 있고..

정말로 리뷰 잘 하고 싶었던 것도 있어서 열심히 했었다. (변명..핑계..궁색..)

 

결과적으로, 리뷰 내용 보더니 지도교수가 "I have to say that it is a very thorough review with specific feedback. I think the editor will appreciate it. " 이렇게 보내줘서 좀 뿌듯했던 기억도 있음.

 

아니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오늘 한국 저널에서 받아본 리뷰가 정말 개떡같아서.

개떡같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 된다.

 

미국은 reviewer로 일 하는 것도 돈을 받는게 아니라 봉사하는 건데,

한국은 심사비를 다 낸다.

그런데도 오늘 받은 리뷰어 3의 리뷰는

두 문단이었고,

첫번째 문단은 통계 결과에 대해 뭘 어떻게 설명하라는건지 말도 안 되는 조언을 해놨고
(결과에다가 의미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라는건지, 논의에다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다루라는 건지,
실제로 통계학적으로 봤을 때 상관이 없어도 되는 변인들에 대해 왜 상관이 안 나왔냐고 묻는데..
그럼 내 sample이 이상했나보죠 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실제 내가 상관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없었던게 내 결과고 분석에는 아무런 영향을 안 미친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두번째 문단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정석대로 한 통계방식은 하나도 안 읽어 본거 같고 고급통계 기법을 사용하라고 방법을 죽 적어놨는데

혹시 본인 박사논문 방법이었던건지 좀 궁금하고,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 사줄건지..?

특정한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 사용하라고 말까지 써놔놔서 웃겼다.

 

리뷰하는 방법 배울 때, 여러가지 원칙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나는거 하나는 잘된점 잘못된점 샌드위치로 적어줘야 한다는 것 (교육 방식에서 기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방법으로 해라.'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 이 건 처럼, 하나의 방법만이 정답은 아니고, 

만약에 저자가 틀린 부분이 있으면 틀렸다고 지적만 해주면 되지 굳이 답을 제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

근데 틀리지도 않은 분석방법에 대해 일언반구 피드백도 없이 본인 생각만 한문단 나열.

돈 받고 이런식으로 일 해도 되는건가 싶고

(자조적인 농담으로 같이 일하는 언니랑) 한국 저널 저자들은 돈주고도 욕먹는다고 ㅋㅋㅋㅋ

아무튼 그랬는데

 

프로페셔널리즘의 품위라는게 어떤건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계기였다.

괜히 "리뷰어한테 욕하지 마라" 이런 카툰이 나온게 아니다 싶긴 한데.

뭐 아무튼.. 품격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뭐라고 잘 대답을 써서 낼지 매우 고민.

그리고 나중에 게재되든 불가 뜨던간에 리뷰어 3 클레임 걸어야 할지 말지도 고민.

(일 개떡같이 한다고 피드백 줘야 다음 애들한테 안 그럴듯.)

 

다시 열심히 해봐야지ㅎ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9/2020] 밤에 읽는 시  (0) 2020.09.10
[08/13/2020] 출국 전날  (0) 2020.08.13
[07/16/2020] 연구공모상  (0) 2020.07.17
[07.13.2020] 빚  (0) 2020.07.13
[06/30/2020] 경험주의자  (0) 2020.06.30
posted by sergeant

[07/16/2020] 연구공모상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7. 17. 08:45

연구 공모상을 받게 되었다!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라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엄마가 “그럼 얼마 준대?” 라고 묻길래 돈 주는 거 어떻게 알았냐니까 “상 받으면 당연히 돈 주지!” 이러길래 우스웠다. 오백불이라니까 70만원이네! 이러길래 60만원이지..ㅋㅋㅋㅋㅋ 라고 하니까 그런가? 이러는 엄마 ㅋㅋㅋㅋ

재밌었던건 자기전에 배우자랑 이야기하는데 배우자도 “얼마라구?” 묻길래 “500불!!” 이라고 하니까 엄마랑 똑같이 70만원이네.. 라길래 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 틀리는 금액도 똑같다니까 웃는다 ㅋㅋㅋ 그리고 “엄마가 상 주면 당연히 돈 주는거라던데, 초등학생 땐 상 아무리 많이 받아도 돈 안 줬잖아. 그건 뭐지.” 이러니까 배우자가 그건 상이 아니라 초등학생을 우롱하는 거라나 (농담이다). 애들을 돈도 안주고 개근시키는게 어딨냐며 ㅋㅋㅋㅋ 듣다 보니 그럴듯 하기도 하다.

주제도 내가 열정있는 쪽 연구라 기쁘다.

오늘은 친구가 집에 와서 숙박하기로 했다.
홈술살롱 오픈~~ ㅋㅋㅋㅋ Let me Celebrate this!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13/2020] 출국 전날  (0) 2020.08.13
[07/22/2020] Review and Professionalism  (0) 2020.07.22
[07.13.2020] 빚  (0) 2020.07.13
[06/30/2020] 경험주의자  (0) 2020.06.30
[06/15/2020] 롤러코스터  (0) 2020.06.16
posted by sergeant

[07.13.2020] 빚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7. 13. 18:13

오늘은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하나도 못 했다.

다 써둔 leadership program application을 써서 보냈고 전화를 한 통 했다.

아, 한국 여성의 전화에서 주최한 기자회견도 보았다.

그래도 아무 것도 안 하진 않았네.

 

책장에서 책 '김지은입니다'를 꺼내 탁자위에 올려 두었다.

조금씩 다시 읽었다.

"얼굴을 꼭 드러냈어야 했어요?" 라는 꼭지가 있다.

현상황과 겹쳐 성폭력 사건의 지랄맞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좀 전 기자회견에서는 고소인에게 "왜 얼굴을 안까냐"는 말이 실시간 댓글창을 뒤덮었으니까.

그렇지만 곧 피해자와 연대합니다, 라는 문구들이 그 위를 덮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좀 있다 엄마가 전화가 왔다.

엄마도 김지은씨 생각을 내내 하게 된다고,

이번 미투 사건의 고소인을 비롯해서

어쩌면 그렇게 용기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었을지.

이번 생존자는 <김지은입니다> 책을 읽었을지,

우리가 그녀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도 그 책을 사서 읽어야 겠다며,

후원을 하고 싶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내가 하는 생각을 똑같이 하는 엄마가 신기했다.

그렇지만 너무 감격해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게(ㅋㅋㅋ)

"그래서 우리가 책 많이 사서 그 분께 인세가 가길 바라고 그러지." 라고 말했다.

 

괜히 눈물이 난다.

재작년쯤 엄마는

여성주의와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 하며

숨막혀 하고 미쳐버릴 것 같다는 나에게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왜 그렇게 절망적으로 생각하냐고, 답답해 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 나는 더 숨이 막혔다.

 

2년이 지난 지금,

공기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지만

여전히 절망적인 부분이 많고

바꾸어야 할 길들도 멀다.

 

그래도 나아질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내가 할 일들 하면 되는 거겠지.

마치 댓글창 같다.

지랄 맞은 일들이 많지만

곧 뒤덮히는 연대들.

그래서 나갈 수 있을거란 희망들.

 

지치지 말고,

오래 건강하게,

이 가좆장제를 같이 부시자. 친구들아.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22/2020] Review and Professionalism  (0) 2020.07.22
[07/16/2020] 연구공모상  (0) 2020.07.17
[06/30/2020] 경험주의자  (0) 2020.06.30
[06/15/2020] 롤러코스터  (0) 2020.06.16
[06/10/2020]  (0) 2020.06.11
posted by sergeant

[06/30/2020] 경험주의자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6. 30. 12:22

나이가 든 다는 것은 좋은 거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서른살이 되면, 혹은 스물 후반 특정 나이가 되면 죽고싶다는 말도 곧잘 한다던데

(실제로 7살 어린 내 친한 동생도 그런 말을 종종 하고)

나는 나이가 들어서 아주 좋다.

스무살 초반에 만났던 언니들이 그렇게 말했고,

그후로 만났던 많은 '나이 든' (그래 봤자 고작 7-8살 많겠지만) 사람들이 그랬다.

그런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게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아무튼 이십대 초반에는 뭐든 많이 경험해 보고 싶다고,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독한 경험주의자라고 생각했다.

 

삼십대 초반인 지금 약간은 다르지만,

여전히 경험해 본 것들이 있어서 (그것이 비단 여행이나 삶이 아니라도) 

그를 통해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아는 문장들 때문에

경험주의자가 된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도 이 전의 경험들이 겹겹하게 쌓이면서

나와 잘 맞는 사람

나와 맞지 않는 사람

특히 맞지 않는 사람과의 거리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한번 헤어지기로 결심한 사람은

다시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연락을 끊게 된 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고

 

과거에 힘들었던 관계들도

그 때 참 다들 힘든 시기와 상황에 있었구나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관계의 사람이

마냥 항상 완벽하게 맞을 수 없고

그래서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에게 편하다는 것도 안다.

 

그렇게 돌아보다 보면,

그 시절의 나는 참 어리고 서툴렀구나.

그런 생각들이 들고

여전히 미숙하고 서툰 나의 울퉁불퉁한 표면들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내가 '드디어' 성인이 되었다고 느끼는 날이 올까 싶기도 하다.

 

장마철이다.

집에 있을 수 있으니 좋다. 비가 시원하게 내렸으면.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16/2020] 연구공모상  (0) 2020.07.17
[07.13.2020] 빚  (0) 2020.07.13
[06/15/2020] 롤러코스터  (0) 2020.06.16
[06/10/2020]  (0) 2020.06.11
[05.29.2020]그녀는 천사  (0) 2020.05.29
posted by sergeant

[06/15/2020] 롤러코스터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6. 16. 10:05

불안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니까. 좋은걸까?

동전의 양면처럼 그 불안 때문에 안락함이나 행복감이 줄어드니까, 나쁜걸까.

 

현재의 시간에서

어떤 목표에

어떤 업무에

어떤 삶에 중심을 맞추고 있느냐에 따라

짧게는 6개월 후, 중장기로는 5년 내, 그리고 길게는 인생 전체가 바뀔 수 있는

그런 30대를 지나고 있는데

아무래도 30대를 관통하는 많은 이들의 키워드는 불안 인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내가 30대 일 때, 지금 여기서 멈추면 어쩌나' 혹은

'더 이상 나아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라는 마음에 고통 받았다고 말해주는데

얄궂은 것은

그렇게 힘들었기 때문에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좀 쉬어가며 해도 되었을 텐데'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게 불안해 하면서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그 때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란 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는거니까.

 

방학이라 몇 달 푹 쉬며 보내다 보니

또 이런 저런 마음이 든다.

뒤쳐지는 건 아닐까,

이렇게 즐겁게 그냥 희희낙낙 지내도 되는 걸까.

방학 외에 시간에서도, 그 동안 너무 희희낙낙 지내온 것은 아닌가.

 

인생의 롤러코스터.

 

지나고 보면

단기적으로 좋다고 느꼈던 것이 중장기적으로는 악수였고,

또 긴 결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던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들도 있어서.

사람 일이라는게 예측이란게 불가능 하고

너무 일희일비 할 필요도 없음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그 일희일비를 통해 좀 더 열심히, 좀 더 인생의 단맛 쓴맛 확실하게 느끼는게

지금 내가 할 일들은 맞는 것 같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13.2020] 빚  (0) 2020.07.13
[06/30/2020] 경험주의자  (0) 2020.06.30
[06/10/2020]  (0) 2020.06.11
[05.29.2020]그녀는 천사  (0) 2020.05.29
[05/18/2020] 학기 끝  (0) 2020.05.19
posted by sergeant

[06/10/2020]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6. 11. 09:49

코로나가 한창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을 때, 우리는 unprecedented 라는 말로 안부를 전하고 서로를 위로 했다.
내가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는게 매우 x1000 중요한 성향의 사람이라는 사실은 그리 의미 있거나 중요한 변인은 아니었다.
-
2020년을 환불하고 싶지만 이미 반이나 써버렸다는 농담이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은 지금, 내가 생각했던 전례없는 일들보다 훨씬 더 전례없는 일들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 같다.
-
머리가 꽃밭인 동화 속의 앤처럼,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이 재미있는 거”란 주문을 외울 성격은 못 되지만.. 아무래도 그 놈의 성격이든 성향이든 아무튼 뭔가를 좀 바꿔야 할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30/2020] 경험주의자  (0) 2020.06.30
[06/15/2020] 롤러코스터  (0) 2020.06.16
[05.29.2020]그녀는 천사  (0) 2020.05.29
[05/18/2020] 학기 끝  (0) 2020.05.19
[03/13/2020] 봄방학 시작  (0) 2020.03.13
posted by sergeant

[05.29.2020]그녀는 천사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5. 29. 08:59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지도교수로부터 메일이 와 있다.

Award 신청 할 건데, 사실 승산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 건 관련.

 

승산이 높아 보이지 않아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니

지도교수가 그럼 본인이 Letter of Support 써 주겠다고 해서

내가 앞으로 진행할 연구에 대해 description을 작성해서 어제 보냈다.

 

하.. 상쾌하게 아침을 여는.. 무수하게 달린 코멘트들........

 

이것만 오늘 봤으면 약간 discouraging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제 작년에 작성했던 proposal을 다시 보니까

기함을 할 정도의 퀄리티로 작성을 했었단 것을 깨달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써서 낼 생각을 했을까 수준인데,

그 당시에 내가 '여자는 인질이다' 책에 꽂혀 있어서

그 책의 논조를 그대로 유지하려 하다 보니 강의자료로는 상당히 문제가 많아보이는 상황.

 

그런데 그 내용을 develop 할 당시에도 지도교수가

강경하면서도 배려있게 글의 논조를 지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오늘도 역시 모든 문제(?)를 지적하며 배려깊은 사족<which is a common issue for all researchers.>을 달아주는 그녀.

 

피드백을 반영 할 생각을 하니 두려움부터 앞서지만,

이런 지도교수가 또 어디 있겠어.

 

그녀는 천사다...

(여름 방학에 일시켜서 미안합니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15/2020] 롤러코스터  (0) 2020.06.16
[06/10/2020]  (0) 2020.06.11
[05/18/2020] 학기 끝  (0) 2020.05.19
[03/13/2020] 봄방학 시작  (0) 2020.03.13
Statistical Analysis Program - 02/29/2020  (0) 2020.03.01
posted by sergeant

[05/18/2020] 학기 끝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5. 19. 07:48

4번째 학기가 끝이 났다.

평소에도 미국에서 여유있게 출국 날짜를 잡는 편이었지만,

미리 한국에 나와 있던 이번 학기는 유독 길게 과제들을 꽉꽉 채워서 낼 수 있었다.

 

정말 the weird semester가 되어버린 학기라,

다른 수업들 성적은 딱히 신경 쓰이진 않는데

통계 패키지 성적이 어느정도 나올지 궁금하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본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으면서도 (이전 감염병들이 그랬던 것 처럼)

가끔은 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느낌도 든다.

 

이 상실의 감정 때문에,

미국에 있는 시간은 물론 한국에 와서 몇 주간도

약간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경험했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미국에서의 졸업 후 생활을 낙관적으로만 그려보기도 힘들어졌고,

그러면서 동시에 교육자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고 느껴지는

지도 교수 외 다른 중요한 지인들을 생각하면

마음만 복잡해 진다.

 

역시 물 흐르듯 흐름에 따라 가야하는 것일지도.

 

방학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신나게 보내야 할지,

아직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방학이 오길 많이 기다렸는데, 참 안오더니 갑자기 성큼 왔다.

근데, 한국 와서 벌써 강릉도 한번 다녀왔고

어제는 배우자 휴가로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도 한참 재밌게 했다.

 

삶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거 잘 알고는 있었지만,

엉클어진 계획들을 늘 힘들어 하는 딱딱한 성격도 좀 바뀔 필요가 있고.

 

이번 방학은 어떻게 지나게 될까,

IRB는 왜 안 나오는 걸까 의문만 가지며..

 

메일도 한번 써 보고

차근차근 뭘 어떻게 할지 잘 준비해 봐야 겠다.

 

이상한 한학기도, 그리고 2년차도 아주 많이 수고했습니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10/2020]  (0) 2020.06.11
[05.29.2020]그녀는 천사  (0) 2020.05.29
[03/13/2020] 봄방학 시작  (0) 2020.03.13
Statistical Analysis Program - 02/29/2020  (0) 2020.03.01
Productivity - 02/26/2020  (0) 2020.02.27
posted by sergeant

[03/13/2020] 봄방학 시작

미국유학/유학생활 2020. 3. 13. 22:51

봄 방학이 시작되었고,

봄 방학 후 2주간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함인데, 괜히 방학이 3주로 늘어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여행 가려고 생각했던 시카고도 취소하고,

친구가 전해준 '우리는 집 밖을 나서면 서로의 환경이 된다.'는 면역에 대한 책의 문구를 계속 생각한다.

 

밀린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집에서 건강한 음식들 해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야겠다.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29.2020]그녀는 천사  (0) 2020.05.29
[05/18/2020] 학기 끝  (0) 2020.05.19
Statistical Analysis Program - 02/29/2020  (0) 2020.03.01
Productivity - 02/26/2020  (0) 2020.02.27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 2019.12.26  (0) 2019.12.26
posted by sergeant

이번학기 최고 번거로운 수업은 R을 배우는 통계수업.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하다보니 반복, 시간투자, 과제 완성의 연속..

슬슬 r에 감이 오긴 오는데...앞으로 십주 정도를 계속 이 책을 보며 코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핫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 Leo Tolstoy

“Tidy datasets are all alike, but every messy dataset is messy in its own way.” –– Hadley Wickham

From Ch.12 on https://r4ds.had.co.nz/tidy-data.html

 

R for Data Science

This book will teach you how to do data science with R: You’ll learn how to get your data into R, get it into the most useful structure, transform it, visualise it and model it. In this book, you will find a practicum of skills for data science. Just as a

r4ds.had.co.nz

어제도 학과 일 하느라 바빠서 내 프로젝트들 업무 처리를 많이 못했는데,

오늘도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훅 지나버렸네.

저녁먹고 오피스로 돌오니 6시경, 몸도 피곤하고, 눈이 심하게 피로해서 집에 일찍 와 두시간 자고 일어났다.

 

일주일에 한나절 정도는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쉬어 줘야 하는데,

어제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는 압박감 때문에 못 쉰 것이 피로감에 원인인가 싶기도.

 

금주와 다음주는 학과 행사가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미국유학 >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18/2020] 학기 끝  (0) 2020.05.19
[03/13/2020] 봄방학 시작  (0) 2020.03.13
Productivity - 02/26/2020  (0) 2020.02.27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 2019.12.26  (0) 2019.12.26
3rd 학기끝  (0) 2019.12.14
posted by serge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