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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31 살인자의 기억법 - 2019.01.30
- 2019.01.31 오직 두 사람 - 2019.01.30
- 2019.01.30 [01/30/2019] 점을 찍어 기억에 남기고 싶은 날
- 2019.01.30 [01/29/2019] 글쓰기
글
When individuals of deep scholarship and intellectual daring lunge ahead of the learned community whom they are addressing, they may not receive the honor that they deserve. Instead, they may blend undistinguished into the scholarly landscape and somehow become taken for granted. Something like this has happened to the scholarly contributions of David Valentine Tiedman (1919-2004). Being the first psychologist to systematically apply constructivist epistemology to the comprehension of careers, Tiedeman broke with intellectual traditions to lead the counseling profession in a new direction.
재밌는 서문을 발견했다. Mark L. Savickas의 David V. Tiedeman: Engineer of Career Construction이라는 논문에서다.
아카데미아에서도 물론이거니와, 사회에서도. 나이가 들 수록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진리 같은 문구가 하나 있는데,
'열심히 하는 놈은 즐기는 놈을 못 이기고, 즐기는 놈은 운 좋은 놈을 못 이긴다.' 라는 말이다.
진짜 이문구가 originally 정확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말은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최강승자인 운 좋은놈에서 나오는 '운'이란.. 모든 사회적 자원과 부정의 및 차별의 결과까지 다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간은 privilege와 marginalization의 교차로에 서 있다.
완벽하게 특권적인 지위만을 누리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이들이 자신의 일부 정체성에서 특권을 맛보고 일부 정체성에서는 소외를 경험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며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도 모르게 혜택을 입었던 것들에 감사하고, 또 내가 소외되는 그 자리에서 타인과 연대하여 부정의를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테니까.
사실 저 문구를 보면서, Tiedeman이 소외되어 봤자 얼마나 소외되었겠나 싶다.
2004년에 죽은 사람인데 적어도 15년이 지난 지금 유무명한 학자들이 (savickas 매우 유명한 분) 논문을 퍼블리쉬해서 그의 공을 기려주니까. 그리고 이싸람들아... 그 사람 하버드 교수였어 왜이래!!!!!!!!!...
오히려 수많은 여성 학자들과 소수인종의 학자들의 지워진 업적, 더 나아가 지금도 지워지고 있는 여성들의 업적을 생각한다면 그의 업적이 좀 덜 기려졌다는 것이, 딱히 놀랄만한 일은 아니니까.
운이 좋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아주 많은 순간들에,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정체성을 향한 차별과 앞으로 미래에 있을 부정의들에 분노하지만, 가끔은 그래, 감사할 것들이 이렇게 많구나. 목소리가 지워진 더 많은 이들을 위해 노력해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은 비가 온다. 눈이 아닌 비가 오는 것을 보니 드디어 날씨가 조금은 풀려가는 건가 싶어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비가 반갑다.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집 가까운 거리에 공부할 공간이 있고, 좋아하는 공공 도서관이 있고, 학교에는 오피스가 있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이 많은 시간들에 노력을 통해 내가 누려온 운을, 기회를, 특권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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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상담을 시작했다. 내담자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고, 영어도 좀 더 연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다.
지지난주에 consulting 시간을 가졌고 (한국으로 치면 접수면접), 금주 수요일(13일)에 내 상담자를 만났다. 배정이 생각보다 금방 이루어져서, 지난주에도 상담이 가능했는데 지난주에는 배우자가 와 있어서 이번주로 약속을 잡았다.
상담자는 꽤 차분하고 단단해 보이는, 느낌이 좋은 사람이다. 중국인으로 추정되고, 내가 여성 상담자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었기에 내 원함대로 배정이 되었다.
Consulting 때 놀랐던 것은, 십여년 전에 내가 헌신하던 교회에서 담임 목사의 성범죄 사건이 드러났을 때 충격 받았던 이야기를 하며 감정이 많이 올라왔던 부분이다. 나는 혼자 processing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주변 지인들과도 잘 이야기하고 정리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직접적인 피해자는 아니었지만, 대리외상이 꽤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직접 피해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정리절차가 흐지부지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마음 정리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수요일은 상담자를 처음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날 밤에는 돌아와서 J와 한국에 있을때, 즉 내가 아주 외향적인 사람이었던 때의 이야기들 및 정체성들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좀 나누었다.
목요일(어제)엔 내년 입학할 후보자들을 만나기 위한 social에 다녀왔는데, 이런 여러 만남들과 상담이 무언가를 깊이 건드렸는지 오늘 아침엔 꿈을 꾸느라 늦잠도 조금 잤다. 사실 나는 꿈을 거의 꾸지않고, 꾸더라도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인데 오늘의 꿈은 아주 생생했다.
꿈에서는.. 당시 내가 교회일때 나의 담당 목사님이셨던 분이 나왔는데, 그분은 현재 중국에 선교사로 계신다. 그런 현실을 반영한건지 꿈 속 상황에서 그 목사님이 선장으로, 아주 큰 배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시는 중이었다. 그리고 나는 육지에 살고 있었는데 목사님네 배가 우리 동네에 잠시 정박을 해서 예전에 (당시에) 함께 하던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나를 처음으로 그 교회에 데려갔던, 어릴때부터 아주 친했던 동네 선배도 나왔다. 내가 신앙이나 삶의 태도가 많이 변한 후로, 그 선배와 교류도 별로 없고 심지어 싸우기도 하고, 생각도 많이 없었는데.. 깨고 나서 생각해 보니 꿈에 나온것이 아주 인상깊었다..
당시 전체 담임목사가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내 담당 목사님은 훌륭한 분이셨는데... 그 배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을 내가 발견해서 정박을 마치고 떠나는 그 배에 탑승하게 되면서 꿈에서 깼다. 꿈에서 배에 타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지 않았던 내 모습이 기억이 난다. 내게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리고 지금은 의식적으로 멀리 하고 있으면서도, 다시금 그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 듯한 느낌이다.
꿈의 해석이 어렵다 생각되어 내담자들의 꿈에 크게 관심갖지 않았었는데, 내가 꿈을 꾸고 나니 아주 많은 것들을 말해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나는 꿈 속 의미들이 좀 투명한 편인것 같아 해석하기 쉬운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목요일 social에서 한 applicant가 궁금한 것들을 이것저것 묻다가 (나와 둘만 이야기하고 있었고 내가 유일한 1st year였기에 더 그리 물은 것 같은데) 나보고 이곳에 와서 행복하냐고 물었다. 배우자와 떨어져 있는것이 슬프지만, 아주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오늘 운전하며 생각해보니.. 나는 십년전 그 당시, 즉 목사의 성범죄가 세상에 드러나기 이전에, 특별한 행복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도 진로 고민이나, 단체의 어려움 등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신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을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고 그게 아주 특별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과 자부심을 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교회의 일이 더 큰 배신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상담에서 어떤 것들을 더 얻을 수 있을지, 많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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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지옥을 헤매본 사람은 셋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도망치거나 순응하거나, 그 모두가 아니라면 판을 뒤집는 것. 떠나는 것도 익숙해지는 것도 어려운 일일 것이나 세 번째 선택은 무모하다.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81411.html?_fr=tw#cb#csidxc33de19940411cc977d0808c8cf91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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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라 등장한 영웅들이 결국 갈려나가 버리는 곳, 결국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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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국 lunar new year 휴일을 맞이해 배우자가 휴가를 내서 미국을 다녀갔다.
역시 모름지기 글이란, 즉 마음 정리란, 그리울 때 혼자일 때 더 쓰게 되는 건가..
지난주에 university shut down덕에 미리 숙제와 리딩을 마무리 해 두어서
한주간은 수업만 참석하면서 휴가처럼 재밌게 보냈다.
배우자가 방학 때 들어왔을 땐 라스베가스 다녀오고 텅 빈 도시에서 둘이 노는 느낌이 나름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국인 선배가 아시안들을 모두 초대해 lunar new year기념 만두도 빚고
곧 결혼할 한국인 선배 둘이 집에 초대해 배우자와 같이 밥도 먹고 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내 일상 속에 배우자가 들어와 살고 있는 아주 좋은 느낌.
같이 도시 이곳저곳 브런치 먹으러 다니고 밤에 드라이브도하고 재밌게 보냈는데,
그제 7일에 브런치를 먹으러 가다 사고가 났다.
길이 빙판길이었기 때문인지, 뒤에 오던 차가 멈추지 못하고 내 차 범퍼를 박았다.
영하 20도쯤 되니까 큰 충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범퍼가 얼어있었는지 푹 들어가 버렸다.
상대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더니 report 할거냐고 묻는데.. 당연하지.. 이 차 새차야 임마..
report하면 경찰도 불러야 한다고 궁시렁 대길래
"보험 있니? 보험사에 전화해..."라고 얘기하고 사고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후에
안전한 곳으로 차를 주차하고 911을 불렀다.
친한 지인 둘이 초보운전들인데, 미국와서 첫학기에 사고를 다들 한번씩 내서
나도 처음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던 찰나에 사고를 당하다니.
내가 낸 사고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역시 안좋은 일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지인 둘 중 한명인 N은 사고 문제가 커져서 소송까지 했었다고..
(다른 차 차주가 처음엔 미안하다 해놓고 나중에 경찰에겐 말을 바꾸었던 모양이다)
아무튼간에 배우자가 함께 있어서 조금 덜 당황하고 문제를 처리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 획득.........껄껄...
곧 경찰이 왔고, 나와 상대 운전자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후에
1. 운전면허증
2. 보험 policy number를 받아갔다.
경찰이 car registration sheet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처음에 차 살 때
그 서류는 차가 도난당할 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넣어다니지 말라고 했던 것 같아서..
없다고 하니까, 경찰이 정보 확인에 시간이 좀 걸릴 뿐 필수 서류는 아니라고. 다만 다음부터는 넣어 다니라고 했다.
그렇게 15분 정도 차에서 기다리자, 경찰이 information exchange sheet를 인쇄해서 한장씩 나누어 주었다.
한번 더 상황 더블체크 하고,
내가 경찰관에게 물어볼 문제는 아닌듯 하지만, 내 보험 이력에 영향이 있겠냐고 물어보니
상대방 과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문제 없을거라고. 상대방은 ticket을 발부받았고 그게 과실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답을 해 주었다.
받은 종이는 보험사 정보, 운전자 및 차량 주인, 경찰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모두 적혀있는 서류라서
후에 집에와서 보험사에 claim 신청 하는데 아주 편리했다.
역시 우리같은 외국인/이민자/소수자들은 공권력에 의지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걸까 싶기도 하다.
다만 어제 상대 운전자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오기로 했는데,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도 받질 않더니 오늘 전화가 와서
상대방 차주가 연락이 안된다고 (운전자와 차주 명의가 다른 걸 서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길래 기다리겠다고 해 두었다.
사고난 그 날은 이후에 신호빨이 너무 잘 받아서,
크게 액땜 했다고 신호요정이 기분이 좋아졌나 싶을 정도였는데..
무사히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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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흉터 많은 꽃잎들을 사방에 떨구기 시작한 자목련이 가로등 불빛에 빛난다. 가지들이 휘도록 흐드러진 꽃들의 육감, 으깨면 단 냄새가 날 것 같은 봄밤의 공기를 가로질러 그녀는 걷는다. 자신의 뺨에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이따금 두 손으로 얼굴을 닦아낸다.
문장에 흐드러지게 담겨있는 봄의 밤. 작가의 글이란 이런거구나.
침묵 속에서 어어, 우우, 하는 분절되지 않은 음성으로만 소통하던 인간이 처음 몇 개의 단어들을 만들어낸 뒤, 언어는 서서히 체계를 갖추어나갑니다. 체계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언어는 극도로 정교하고 복잡한 규칙들을 갖습니다. 고어를 배우기 어려운 것은 바로 그 때문이지요. ... 정점에 이른 언어는 바로 그 순간부터, 더디고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좀 더 사용하기 편한 형태로 변화해갑니다. 어떤 의미에서 쇠퇴이고 타락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진전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겁니다. ... 말하자면, 플라톤이 구사한 희랍어는 마치 막 떨어지려 하는 단단한 열매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의 세대 이후 고대 희랍어는 급격하게 저물어갑니다. 언어와 함께 희랍 국가들 역시 쇠망을 맞게 되지요. 그런 점에서, 플라톤은 언어 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 싼 모든 것의 석양 앞에 서 있었던 셈입니다.
언어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의미의 전달이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전에는 잘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다채롭고 풍성하며 의미있는 나의 세계들을 언어로 완전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그리 소질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글을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노력 중이었다. 책을 읽으며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한번쯤은 다시 묻게 된다. 이 마음을 모든 삶을 걸고 꼭 전달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꼭 완벽하게 표현해야만 하는 걸까? 사실 그것은 불가능한 목표인 것을.
무심히 강가를 산책하는 당신을 먼발치에서 볼 때마다 나는 라일락 냄새를 갑자기 들이마신 것처럼 멍해지곤 했습니다.
이 세계에는 악과 고통이 있고, 거기 희생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있다.
신이 선하지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없다면 그는 무능한 존재이다.
신이 선하지 않고 다만 전능하며 그것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는 악한 존재이다.
신이 선하지도, 전능하지도 않다면 그를 신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선하고 전능한 신이란 성립 불가능한 오류다.
그렇다면 나의 신은 선하고 슬퍼하는 신이야. 그런 바보 같은 논증 따위에 매력을 느낀담다면, 어느날 갑자기 너 자신이 성립 불가능한 오류가 되어버리고 말걸.
나는 신에게 왜 그토록 어리석은 연인이었을까요. 당신에 대한 사랑은 어리석지 않았으나 내가 어리석었으므로, 그 어리석음이 사랑까지 어리석은 것으로 만든 걸까요. 나는 그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지만, 사랑의 어리석은 속성이 내 어리석음을 일깨워 마침내 모든 것을 부숴버린 걸까요.
진실이 어리석음을 파괴한다는 중간태의 희랍어 문장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진실이 어리석음을 파괴할 때, 진실 역시 어리석음에게서 영향을 받아 변화할까요. 마찬가지로 어리석음이 진실을 파괴할 때, 어리석음에도 균열이 생겨 함께 부섲서질까요. 내 어리석음이 사랑을 파괴했을 때, 그렇게 내 어리석음 역시 함께 부서졌다고 말하면 당신은 궤변이라고 마말하겠습니까. 목소리. 당신의 목소리. 지난 이십년 가까이 잊은 적 없는 목소리. 내가 아직 그 목소리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면, 당신은 다시 내 얼굴에 그 단단한 주먹을 날리겠습니까.
자라면서 그녀는 이 일화를 반복해 들었다. 하마터면 넌 못 태어날 뻔했지. 주문처럼 그 문장이 반복되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읽을 수 없을 만큼 어린 나이였지만, 그녀는 그 문장이 품고 있는 섬뜩한 차가움을 분명하게 느꼈다. 그녀는 태어나지 못할 뻔 했다. 세계는 그녀에게 당연스럽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사실, 건강이 걱정스러운 사람은 오히려 너야.
너는 불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이지 않니. 무엇에든 몰두하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여서, 결국엔 병을 얻고 마는 사람이지 않니. 계집애 같은 오빠와 사내애 같은 여동생. 친척들은 늘 우릴 그렇게 비교했지. 넌 그런 말을 죽기보다 싫어했지. 나처럼 서랍을 정리하라는 말. 나처럼 책가방을 미리 챙겨두라는 말. 나처럼 글씨를 반듯하게 쓰라는 말. 나처럼 공손하게 어른의 얼굴을 올려다보라는 말. 기차 화통 같은 목소리로 너는 엄마에게 소리지르곤 했지. 그만 좀 해요. 열이 나서 살겠어. 냉장고에라두 뛰어들고 싶을 지경이라구.
이곳의 여름밤을 기억하니.
한낮의 무더위를 보상하는 듯 서늘하게 젖은 공기.
고대 희랍인들에게 덕이란, 선량함이나 고귀함이 아니라 어떤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고 하잖아. 생각해봐. 삶에 대한 사유를 가장 잘 할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언제 어느 곳에서든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 덕분에 언제나, 필사적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이야 말로, 사유에 관한 한 최상의 아레테를 지니고 있는 거 아니겠니?
'아무래도 넌 문학을 하는게 좋겠어.' 그렇게 넌 까다로운 친구, 지지독히 까다로운 동갑내기 스승이었지.
그 스승이 나에게 충고했던 것이 아마도 옳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어. 문학 텍스트를를 읽는 시간이 견딜 수 없었어. 감각과 이미지, 감정과 사유가 허술하게 서로서로의 손에 깍지를 낀 채 흔들린리는 그 세계를, 결코 신뢰하고 싶지 않았어.
우리가 가진 가장 약하고 연하고 쓸쓸한 것, 바로 우리의 생명을 언젠가 물질의 세계에 반납할 때, 어떤 대가도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언젠가 그 순간이 나에게 찾아올 때, 내가 이끌고 온 모든 경험의 기억을 나는 결코 아름다웠다고 만은 기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렇게 남루한 맥락에서 나는 플라톤을 이해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그 역시 아름다운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라고. 완전한 것은 영원히 없다는 사실을. 적어도 이 세상에는.
네가 나를 처음으로 껴안았을 때, 그 몸짓에 어린, 간간절한, 숨길수 없는 욕망을 느꼈을 때, 소름끼칠 만큼 명확하게 나는 깨달았던 것 같아. 인간의 몸은 슬픈 것이라는 걸. 오목한 곳, 부드러운 곳, 상처 입기 쉬운 곳으로 가득한 인간의 몸은, 팔뚝은, 겨드랑이는, 가슴은, 샅은, 누군가를 껴안도록, 껴안고 싶어지도록 태어난 그 몸은.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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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본문
몽테뉴의 수상록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
카그라스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 뇌의 친밀감을 관장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길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가까운 사람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더이상 친밀감을 느낄수가 없게 된다.
니체의 차라우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쓰인 모든 글들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너는 피가 곧 정신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리라. 타인의 피를 이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책 읽는 게으름뱅이들을 증오한다.
김경주의 비정성시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읽히지 않는다
내가 살았던 시간은 아무도 맛본 적 없는 밀주였다. 나는 그 시간의 이름으로 쉽게 취했다.
나는 그 뒤로 시인으로 불렸다. 아무도 읽지 않는 시를 쓰는 마음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옶는 살인을 저지르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
(전쟁에서 사람을 죽인) 그놈들이 다 밤잠을 설치고 있을까? 아닐거다. 죄책감은 본질적으로 약한 감정이다. 공포나 분노, 질투 같은 게 강한 감정이다. 공포와 분노 속에서는 잠이 안 온다. 죄책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나는 웃는다. 인생도 모르는 작자들이 어디서 약을 팔고 있나.
내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친구여, 차라우스트라가 대답했다. 당신이 말한 것 따위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악마도 없고 지옥도 없다. 당신의 영혼이 당신의 육신보다 더 빨리 죽을 것이다. 그러니 더이상 두려워하지 마라.
꽃을 오래 보고 있으면 무서웠다. 사나운 개는 작대기로 쫓지만 꽃은 그럴 수가 없다. 꽃은 맹렬하고 적아라하다. 그 벚꽃길, 자꾸 생각난다.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저 꽃인 것을.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
세이렌과 칼립소가 원했던 것은 오디세우스가 미래를 잊고 현재에 못박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끝까지 망각과 싸우며 귀환을 도모했다. 왜냐하면 현재에만 머무른다는 것은 짐승의 삶으로 추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상의 접점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오니 밤하늘에 별들이 찬란하다. 다음 생에는 천문학자나 등대지기로 태어나고 싶다. 돌이켜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를 상대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
너는 너 자신이 “빈말을 일삼는 놈들이 싫어” 하고 그래서 한번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너는 마지막 희생자, 은희 엄마의 소원에 따라 그녀의 딸을 살려줬고 입양했으며 지금은 새로운 연쇄살인범 박주태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그러나 네가 생각하는, 약속을 지키는 너는 없다.
없고, 없고, 없으니 그것은 평온이며 무아의 경지인가?
이것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공포의 기록이다.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악마적 연쇄살인범조차도 감당할 수 없었던 공포. 우리 가운데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인생이 던진 악마적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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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본문 중]
언니, 제가 좋아하는 농담이 하나 있어요. 전에 어떤 일간신문 만화에서 본건데요. 어떤 남자가 교통방송에서 뉴스를 들어요. 고속도로 어느어느 구간에 역주행을 하는 승용차가 있으니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모두 주의하라는 거예요. 그는 문득 그 방면으로 출장을 간 친구가 떠올라서 전화를 걸어요.
야, 그 부근에 역주행을 하는 미친놈이 하나 있대. 조심해.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는 거예요. 한둘이 아니야. 얼른 전화 끊어.
다들 충고들을 하지요. 인생의 바른길을 자신만은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요. 친구여, 네가 가는 길에 미친놈이 있다니 조심하라.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전화를 받는 친구가 바로 그 미친놈일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미친놈도 언젠가 또 다른 미친놈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거예요. 인생을 역주행하는 미친놈이 있다는데 너만은 아닐 줄로 믿는다며. 그 농담의 말미처럼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미친놈은 아마 한둘이 아닐 거고 저 역시 그중 하나였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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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E는 호기심이 많고 톡톡 튀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자고 일어나니 E가 보낸 메시지가 와 있는데,
예전부터 내가 얘기하던 미드를 보게되었다고, 골때리게 웃긴다고.
그래서인지 오늘 오후에는 E가 얘기했던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을 읽게 되었다.
나는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길을 헤매는 주인공들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더더욱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을 하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소설의 목적이라는 것이,
삶도 자신도 생각대로 되지 않고, 마음먹은 것처럼 모든걸 해낼 수 없는
모든 이들과 인생을 위로하고,
더욱이는 평생 이해할 수 없을 듯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아
공감과 연민의 확장을 불러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나서는
소설을 읽는 것이 이전보다는 즐거워 졌다.
어쩌면 generosity라는 특성이 부족한 내가
더 많이 접해야 할 장르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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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늘은 이 도시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도움을 많이 준 S가 이사를 가는 날이다. 그러니까, 자정을 넘긴 오늘 S는 이사를 간다.
처음 만났을 때 S에 대한 인상은 좀 특이했는데,
갑자기 시간 되냐고 밤에 연락이 와서 우리집에 들러 차를 한잔 하며 오메기떡을 주고갔다(ㅋㅋ).
오메기떡이.. 한국에서도 흔하지 않은데.. 대도시에 갔다가 사왔다며 (미국 거주인으로 치자면 그 귀한걸!) 전해주었다.
그 때 받고 몇개 먹다 남은게 냉동실에 얼려둔게 아직도 있다. (아쉽지만 나는 떡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이한 사람이네 (이 귀한걸 나에게 뿌리다니), 라고만 생각했는데
몇번 만나며 취향도, 취미도, 라이프 스타일도, 생각도 비슷해서
같이 도시 이곳 저곳을 탐방하고 구경하고,
웬만큼 이 도시에 몇년 살았다는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한 곳을 6개월 동안 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지만,
S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나는 가끔 내가 이 도시에, 이 특정한 시기에 오게 된 이유가
이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라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아직 많은 task들이 남았지만
한 고비 넘어가는 S와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고 보낼 수 있게 되어
자주 가던 밥집에 가서 "매일 먹던걸로 시킬까?" 라고 말했는데,
기분이 묘했다.
친구들이나 배우자와 장난처럼 "매일 먹던걸로" 드립만 쳤었는데,
진짜로 그런말을 하게 되니 좀 우스웠다.
6개월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성인이 되어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게,
꼭 S 에게 뿐만 아니라, 나도 가장 힘들 수 있는 시기에
정말 좋은 사람이 옆에 있어 주어
재밌는 것들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생일과 졸업을 축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10년만의 추위라는 오늘의 공기, 어둠, 그리고 허름한 식당 간판의 불빛이
사진처럼 박혀서 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간단하게 쓴 내 카드를 보고 나서
내가 글을 예쁘게 쓴다는 칭찬도,
헤어져 돌아서는데 핑 눈물이 돌았다는 비하인드 이야기도
아주 오래 기억에 남기고 싶다.
내가 많은 것을 해준 만큼 돌려주지 못했다고 하지만
한번도 내가 무언가를 더 많이 주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런 우정이 정말 오랜만이다.
지금도 나는 자주 분노하지만,
훗날 내가 사람들에게서 배신감을 느끼고, 인생과 신에 대한 환멸이 차 오를 때
6개월간 겸허하게 모든 것들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버티던
S를 생각하고 싶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져서, 이름마저도 잘 생각 안날 수도 있겠지만..
글로 남기고 사진으로 찍고, 그렇게 인생에 몇 안 되는 점들을 찍으면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고
그런 기억들은 내가 다른 이들을 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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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여전히 그렇다.
그런데 글쓰기라는 것이 생각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이전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한번에 훌륭한 글을 휘리릭!!! 휘갈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감동적이고 통찰력 있는 글은, 훌륭한 개인의 통찰력을 있는 그대로 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던 듯 하다.
그런데 읽고 쓰는 것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니 (학생도 직업이라면 말이다)
생각처럼 그리 재능에만 좌우되는 작업이 아닌듯 하다.
여러 날을 모니터 앞에서 지지부진하게 보낸 뒤
고치고 또 고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그리고 a fresh eye로 다시 보겠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고
이제 좀 그럴듯 한 것 같다 싶어
남에게 퇴고를 부탁하면
고쳐져 온 녀석이 어찌나 만신창이인지 (껄껄)
그래서 또 다시 들여다보고, requirements와 맞추어보면
왜 진작에 이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나 싶고.
그냥 글 쓰기도 이리 어려운데
돈을 벌어다 주는 글쓰기는 더 쉽지 않은게 인지 상정이겠지.
grant proposal을 실컷 잘 쓰다 괜히 의기소침해 져서 또 주절대 본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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