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 곳 사람들이 참 좋다고 느낄 때가 있다.

여느 인터네셔널들이 느낀다는 경험과 사뭇 다른데,

아마 보통은 부정적인 일만 리포트가 되고 긍정적이고 고마운 일들은 넘어가게 되어서 그런것 아닐까.

나는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되도록 기록해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그 이유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그 기록들을 보면

다시 그 때의 고마운 마음이 정확하게 환기 되어서

나중에라도 그 사람에 대한 감사를 잊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그러나 막상 기록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는, 어렵고 힘든 때인 것 같기도 하다.

이것도 반만 맞는게,

첫학기 때는 생각들을 별로 안 적었고

두 번째 학기 때 티스토리에 글을 많이 적었으니까.. 

일년 전 시간들이 지금보다 훨씬 쉽지 않은 적응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만 맞는 말이다.

 

종합해 보자면,

기록은 많아지는 와중에 감사한 것들을 적다보니,

'이 때도 나름 좋고 건강했는데, 내가 힘들긴 힘들었나보군.' 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나름 참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쨋거나 이번 학기는, 미국 초등학교로 실습을 나가는 학기이다.

그래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처음 한달은 아무리 오피스에서 죽치고 있어도 뭔가 계속 성과가 안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일주일에 1회 혹은 2회를 초등학교로 출근하고 있으니.

 

업무가 많은 만큼, 지난 해 위에 학년들을 관찰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수퍼바이저와 갈등, 혹은 학교 로케이션에 대한 불만,

그리고 실습 시간 채우는 것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듣던 것과 다르게

현재 수퍼바이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운이 좋다, yeah!)

미국 학교 시스템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느끼고 깨닫는 것도 많아서

아주아주 피곤할 수 있는 프랙티컴이 그나마 즐겁다.

 

생일 전날에는, 물론 그 학생이 내 생일이란걸 알고 준 건 아니지만, 그림 선물도 받았고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가는것 외에 내가 굳이 오늘 추가로 가겠다고 해놓고

감기 기운 때문에 새벽에 깼다가 다시 늦게 잠들어서 늦잠을 잤다.

후다닥 준비하면서 메시지 보내놨더니 받은 답장.

 

고마운 말들이 피곤하고 힘들 수 있는 하루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어서 감기가 나았으면 좋겠다.

지난 겨울에는 감기가 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아서 고생했는데,

이번 해에는 조금 더 나은 것 같으니까, 조금 더 빨리 회복할 수 있길.

 

내일도 실습하러 가서 애기들한테 책 읽어 줘야 하는데 코막힌 소리로 읽어주고 싶진 않은데 ㅠ 얼른 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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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ion

생각 2019. 10. 23. 11:53

명문이다.

"배신을 일삼는 조폭들이 유난히 의리를 강조하거나, 사랑과 정의를 말하는 교회가 혐오와 불의의 공간이 된 것처럼 누군가 혹은 어느 집단이 특정한 단어를 자주 부르짖는다면, 도리어 그것의 결핍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마치 시대정신인 것처럼 곳곳에 덕지덕지 난무하는 ‘공정’이라는 가치도, 분열된 ‘개혁’도, 광화문광장을 점령한 ‘자유 민주주의’도 결핍의 징후일 수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사회에는 이런 개념들이 부족하기보다는 애초에 그게 무엇인지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각자의 정의를 칼처럼 휘두르며 치킨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 게임은 언제 끝나며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 오수경 자유 기고가 

 

과잉 자의식이 짜증 나는 것도, 

아마 그 것들이 지금 혹은 과거의 내 일부이기 때문이겠지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fade out 될 것들에 마음을 쓰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된다.

감기 기운이 있는데, 내 몸 관리나 잘 해야지.

 

그나저나

오늘은 온라인으로 16회 콜로키움을 들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닌 남한테 잘 징징대지 않는데,

어쩌다 불쑥 말해버린 '교회를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문장에

그러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잡아주는 공동체가 있어서

정서적으로 감사했었고,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열매 맺게 된 오늘의 시간들에 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교회에서 설 자리가 없는걸까, 라는

개인적인 궁금함을 뒤로 하고서라도

요즘은 간사 시절을 다시 떠올리곤 한다.

함께 불렀던 찬양들이 환기되는 것과 맞물려서,

Reflection paper를 적으면서 느꼈던 것들 때문에.

 

상담에 가서 왜 교회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배신감에 부들거리다가도,

그래도 요즘은 제법 그 때 좋았던 기억들도 떠오른다.

하나님, 제가 또 이렇게 행복한 순간들을 가질 수 있을까요, 라고 묻던 시기들.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대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섬겼던 순간들이, 생각이 난다.

예전보다 많이 회복 한 것 같다.

 

 

이번주부터 프로젝트 데이터 분석 시작인데, 사명감 가지고 열심히 잘 해야지!

posted by sergeant

합의적 질적 연구 - Clara E. Hill (4)

미국유학/연구 2019. 10. 20. 05:31

p.71

 

연구팀

 

합의적 질적 연구에서 얻은 자료의 풍성함과 타당성은 사례를 상호 비교하여 자료를 개념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팀의 기능에 달렸다. 

 

1. 팀의 구성

1) 팀의 선발

 우리는 미발표 조사에서 2004년 시행된 CQR팀에 참가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CQR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핵심 주제를 식별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을 즐긴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연구 과제를 타인과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즐겼다. 이는 팀을 선발하는 동안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첫번째 기준: 주도성과 동기

 연구팀 작업에서의 좋은 점을 이해하는 것은 팀원들의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팀원들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면 서로에게서 배움과 친분의 기회를 얻게 된다. 팀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기준은 경험의 수준이다. 성격과 기술 요인도 팀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한다. Hill, Thompson, Williams (1977)는 대인관계에 능숙하고 피드백에 편협하지 않으며 인간관계를 맺음녀서 작업하려는 동기가 있는 치료자들과 훈련 중인 치료자들이 팀 구성원으로 좋다고 제안했다. 

2) 팀 구성하기

3) 팀 참여를 위한 보상

4) 팀 구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팀에 참여하는가? 연구팀은 보통 초기에 팀원 3명과 자문 1-2명으로 구성된다. 

5) 능력의 차이와 위계질서에서의 고려사항

 팀원 간의 능력 차이는 종종 팀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능력의 차이는 팀의 일부 구성원들이 더 경험이 많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고려해야 할 사안은 질적 연구팀에서 수석 연구자의 역할이다. 모든 팀에서 수석 연구자는 연구팀 구성원의 한 부분이다. 능력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팀원들이 수석 연구자를 따르거나 반대로 수석 연구자가 팀원을 따르기 원할 때는 논의가 필요하다. 합의 과정을 훈련하고 합의 과정에 대해 토론하는 것에 역점을 두면 수석 연구자의 그러한 기대를 줄일 수 있다. CQR 팀 내에서 수석 연구자의 역할은 다른 모든 팀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좀 더 경험이 있는 팀원은 그와 관련된 권한을 인식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훈련과 과정에 대한 초반의 논의는 모두 합의를 위한 '논쟁하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6) 팀의 유형

 (1) 기본 팀: 그룹의 연구자들 (보통 3명)은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연구할 수 있다. 또 다른 유형은 연구자가 1~2명 면접을 보고, 그 다음에 다른 연구자, 자문들과 함께 그 자료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노논문 연구의 모든 면담에서 이 방법을 종종 사용한다. 

 

2. 훈련

CQR 경험이 없는 연구자에게는 훈련을 강력히 추천한다. 정규 교육의 정도는 이전에 방법론을 사용한 적이 있는 팀원인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팀에 훈련자 1~2명이 있을 때는 훈련이 좀 더 비형식적이 되고, 이 책을 읽는 것 그리고 본보기가 되는 연구를 검토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 요점은 연구가 기재된 학술논문에 그 훈련 절차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3. 팀의 진행 과정

* 목표나 비전 공유하기

 팀원들이 왜 팀에 참여하는지와 그 차이가 팀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임 시간과 팀의 예상 지속 시간에 동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나는 횟수 뿐 아니라 가끔 독립적인 작업을 수행하게 되리라는 기대도 필요하다.

* 팀이나 프로젝트에 헌신하기

 집단 구조의 윤곽을 잡기 위해 역할을 정하고 기본 규칙을 정하며 회기의 시간을 기술하는 것은 중요하다.

* 신뢰하기

 

 

p.87 편견과 기대

 연구자들의 편견과 기대는 자료 분석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코딩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의 자료 해석에 많은 영향을 받는 질적 연구의 결과에서, 특히 이러한 개념을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CQR 내의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것은 여러가지 면엣에서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연구자가 사례에 대해 추측을 확인하고 다루었던 질적 연구가 가정을 검토해 보지 않은 연구보다 믿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Fisher, 2009). 편견과 기대를 다루면 CQR 연구자들은 "우리의 깨달음이 단지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이 우리의 자료를 연구한한다면 그들도 유사한 깨달음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다." (Fisher, 2009). 

CQR 연구 내에서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두 번째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연구 과정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료를 분석하고 논의하기 전에 분석 과정 동안 기대와 편견을 기록하면서 연구자들의 자기 인식과 자기 이해가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원들은 또한 다른 팀원의 편견과 기대를 정중하게 지적할 수 있는데, 이는 자기 인식을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CQR 내의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최종 논문 안에 연구자의 기대와 편견을 명시하는 것이 연구의 독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편견과 기대를 독자가 인식하면, 독자가 원할 경우 의도적으로 연구자과 다른 관점을 취할 수 있게 된다.

 

편견의 기대와 정의

 CQR 내의 편견은 "연구자들이 자료에 객관적으로 반응하기 어렵게 하는 개인적인 쟁점"이라 정의할 수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이러한 편견에 대처한다는 것은 그러한 편견의 영향을 인정하고 또한 설명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편견을 아예 없애기는 어렵고 완전히 객관적이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편견과 기대의 보고와 관련하여 많은 단어의 의미에 대해 혼란이 있었다. 많은 연구자가 두 용어를 '상호 호환적으로' 사용해 왔다. Hill 등 (1997)에서는 편견과 기대를 둘 다 보고하는 거것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Hill 등 (2005)은 오직 편견만 기록하고 보고하기를 추천했다. 그들은 기대가 종종 도입 부분에 나타나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우리는 편견 뿐만 아니라 기대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직 편견만을 다루면 그와 다르면서 영향력 있는 기대를 논의하지 않게 된다. 

 

편견과 기대 다루기

1) 연구팀원 선발하기: 연구자 중 초기 연구자와 배경이 유사한 팀원을 선발하는 것이 좀 더 편하게 느낄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양한 편견과 기대(이론적인 지향과 문화적 배경 뿐만 아니라)를 가지고 있는 팀원을 선발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팀원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잘한다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 분야에서 필요한 경험과 전문지식 때문에 덜 다양한 팀이 선호되는 일부 경우에는 배경이나 관점이 다른 자문들이 관점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든 연구팀은 동양인 연구팀의 추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경험이 있는 백인 자문을 포함했다.

 

 

2) 자료 수집에 앞서 편견과 기대 기록하기

- 팀의 대표는 편견과 기대에 관한 CQR 훈련 경험이 없는 팀원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즐 합리적인 근거, 정의, 예시 들을 보여주면서 편견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해하게 하고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해야 한다. 이러한 훈련은 팀의 대표가 편견과 기대를 다루는 기본 규칙을 정하는 토론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자료 수집에 앞서 편견을 다 기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각 팀원에게 연구 참여 전에 편견과 기대를 기록하라고 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 독립적으로 자신의 편견을 숙고하고 기록할 기회를 갖기 전까지는 팀이 편견과 기대를 종합적으로 논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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